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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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느느 아프리카 초원의 임팔라 떼처럼 비슷한 규모의 살림을 사는 이웃들과 평화로운 무리를 이루고 언제든 그 무리 속에 숨을 수 있었다.
그 대신 얇은 벽을 뚫고 넘어 들어오는 옆집의 갖가지 소음과 음식 냄새를 웬만하면 모르는 척 감수하면 되었다. 그들도 우리처럼 살고 있다는 것, 그것은 우리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정당화하는 근거이기도 했다.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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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뒷모습 안규철의 내 이야기로 그린 그림 2
안규철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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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지는 살리고 어떤 가지는 버릴지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이 나무의 일이다. 자기 몸에서 자라는 가지들을 하나하나 유심히 지켜보다가 어떤 것들을 스스로 잘라내는 것이다. 이 일을 게을리하면 가지들이 한쪽으로 치우쳐 자랄 것이고, 결국 나무는 언젠가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될 것이다. 저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을 먼저 차지해 더 많은 잎사귀를 내려고 경쟁하는 가지들의 다툼을 중재하고 방향을 조정하고 잘못된 것은 미련 없이 쳐낸다. 그렇게 나무는 줄기를 중심으로 균형을 이룬다.
나에게도 나무처럼 사방으로 뻗어가는 수많은 가지들이 있다. 그것들 중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정하고 잘라낼 것과 살릴 것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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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 잔혹한 소녀들
에이버리 비숍 지음, 김나연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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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부패한 권력이라는 표현은 먹이 사슬의 맨 꼭대기에 있는사람들에게 쓴다.
즉, 경찰, 판사, CEO, 국회 의원, 대통령 같은 고위층이면 몰라도펜실베이니아 중부에 사는 열다섯 살짜리 여중생들과는 어울리지않는 말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패거리의 결속력이 강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권력이 형성되었던 것 같다. 만일 우리가 함께 몰려다니지 못했다면 각자에게 힘이 있다 한들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을 것이다. 매켄지야 물론 혼자서도 자신만만하게 휘젓고 다녔겠지만,
과연 우리가 그레이스에게 했던 짓까지 혼자 할 수 있었을까? 우리중 누구도 단독으로는 그런 짓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코트니와 나는 권력이 어떤 식으로 부패하는지, 남자애들보다 몇 배로 교활하고 악랄하게 구는지 잘 알고 있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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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제가 조금씩 나아지자 괜히 바빠져서 식사 시간이 짧아졌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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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아이들은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 - 빈곤과 청소년, 10년의 기록
강지나 지음 / 돌베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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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빈곤 문제가 심각하게 떠오르자 지난 7~8년간 청년층에 대한 복지 제도는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자산 지원, 건강 지원, 청년 취약계층 지원 등이 생겨났고, 특히 취약계층 지원은 학교 밖 청소년의 진학 및 취업 지도와 보호종료 아동에 대한 자립 지원, 소득분위에 따른주택자금 지원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제도들의 한계점도 분명히 있다. 사회가 다양하게 분화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직업군이 생겼다가 소멸하는 일이 잦다. 청년층의 특징은 일자리와 주거에 변동이 심하고 집단으로 군집하기보다는 개별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 정책도 이에 맞춰 청년층을 동질한 집단으로 보기보다는 이질적 특성을 고려해야 하고, 세대주나 부양자보다는 개인 중심의 정책으로 기획해야 하며, 유연하고 다양한 제도와 전달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런 제도들이 거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해줄 수는 없지만 당장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을 도울 수는 있다.
임금 불평등이나 주변부 노동시장의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면, 이런 청년들을 도와주는 사회 정책들은 좀 더 기본적이니 인프라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청년세대는 사회 전반적인 불평등과 다차원의 차별을 경험하고 있는 세대이다. 이들을 위한 사회정책은 ‘가난을 증명하고 신고해야 하는’ 선별적 방식이 아니라 청년 세대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이고 보편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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