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레슨 인 케미스트리>의 화학자 엘리자베스 조트는 전문가로서 실력을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본인의 능력을 발휘하지만 여자라는 편견과 통념 앞에 번번이 무시당하고 조직에서 배제된다. 보통의 여자들은 집에서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사무 보조 일을 하던 시절이었기에, 여성인 엘리자베스가 화학자로서 남성들과 동등한 과학자라는 사실은 인정되지 않는 분위기이다.


그럼에도 엘리자베스는 여성에게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지키려 하는 자기주장 확실한 여성이다. 연구소에서 노벨상 후보인 뛰어난 과학자인 캘빈 에번스를 만나 사랑하게 된다. 캘빈의 유명세에 눌리지 않고 한 사람의 과학자로서 동등하게 연구하고자 결혼이 아닌 동거를 선택하지만 곧 홀로 남게 되며 비혼모가 된다. 하지만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연구소에서 쫓겨나게 되자 엘리자베스는 집을 개조해서 연구를 이어나간다.


임신했다고 쫓겨나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연구하던 엘리자베스는 혼자 키운 딸의 도시락을 음식과 화학의 결합으로 보고 과학적인 최상의 조합으로 정성껏 만들어 보내는데, 이를 계기로 TV 요리 프로그램의 MC가 되고...


여자라서 불합리한 차별을 받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20세기나 21세기나 별반 다르지 않다. 여자가 아이를 낳는 기간 동안 경력이 단절되고 본인의 전문성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을 사회 문제로 보고 배려하고 지원해야 하는데 실상은 해고의 구실이 되고 있다. 예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여자라서, 임신해서, 육아 등으로 남자와 동등한 또는 뛰어난 능력이 있음에도 어이없는 차별을 받는 경우가 많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만드는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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