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만세보』에 연재된 신소설의 대표작 「혈의 누」에서이인직은 다음과 같이 평양 전투를 묘사했다.
"땅도 조선 땅이요 사람도 조선 사람이라. 고래 싸움에새우 등 터지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남의 나라 싸움에이렇게 참혹한 일을 당하는가. 우리 마누라는 대문 밖에한 걸음 나가 보지 못한 사람이요, 내 딸은 일곱 살 된 어린아이라 어디서 밟혀 죽었는가. 슬프다, 저러한 송장들은 피가 시내 되어 대동강에 흘러들어 여울목 치는 소리무심히 듣지 말지어다. 평양 백성의 원통하고 설운 소리가 아닌가. 무죄히 죄를 받는 것도 우리나라 사람이요, 무죄히 목숨을 지키지 못하는 것도 우리나라 사람이라. 이것은 하늘이 지으신 일이런가, 사람이 지은 일이런가, 아마도 사람의 일은 사람이 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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