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아닌 구조를 보라, <사서, 키워서, 팔아라> (협찬)

Private Equity: 사서, 키워서, 팔아라 - 기업을 지배하는 자본, 사례로 읽는 그들의 투자 전략
윤민서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8월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사모펀드(PEF)’라고 하면 ‘돈만 쫓는 수익 사냥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린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언론 기사 속에서 PEF는 종종 기업을 해체하거나 고용을 불안하게 만드는 주범처럼 묘사된다.

* 책에서 다루는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업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자본을 투자펀드, 즉 PEF(Private Equity Fund)를 의미한다.

** PE(Private Equity)는 PEF(Private Equity Fund) 운용사, Private Equity Firm의 의미로 사용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사모펀드가 단순한 수익 추구 집단이 아니라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즉, ‘사서, 키워서, 팔아라’라는 명확한 투자 사이클을 통해 기업과 투자자, 나아가 시장 전체가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

ㅇ 사모펀드 제도변화

사모펀드 관련 서적들은 대체로 금융 기술이나 투자 구조를 설명하는 데 치중한다. 하지만 이 책은 개념적 해설을 넘어 실제 기업 사례와 산업 분석을 풍부하게 제시한다. ‘바이아웃’, ‘볼트온’, ‘QOE 개선’ 등 다소 전문적인 용어도 구체적인 사례와 연결되어 있어 현업 종사자뿐 아니라 비전문가도 이해하기 쉽게 다가온다. 또한 ‘톺아보기’라는 표현처럼 낯설지만 의미를 정확히 전달하는 언어를 사용해, 개념 설명에 따뜻한 온기를 더한 점도 독특하다.

책은 사모펀드의 기본 구조와 역할을 설명한 뒤, 기업가치를 높이는 실제 전략을 소개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비효율성 제거’ : 덜어내기의 미학, 불필요한 요소를 정리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볼트온' 사례,

‘수익구조 전환’ : 판매 중심에서 렌탈 모델로 전환하며 QOE를 개선한 '동양매직' 사례

'산업별 분석' : K-뷰티 시장에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전략, '스킨이데아' 사례이다.

또한 일본과 한국의 거시경제를 ‘톺아보며’ 과거의 흐름에서 교훈을 찾는 시도는 기업 경영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통찰을 제공한다.

ㅇ 볼트온, 렌탈, 충성고객, 일본증권사

책을 읽으며 사모펀드에 대한 기존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단순히 ‘사서 비싸게 파는 집단’이 아니라,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살리고 산업의 구조를 건강하게 바꾸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바이아웃과 기업가치 제고 부분은 현장에서 경영방향이나 경영전략 수립에 직접적인 영감을 줄 듯 하여 많은 관심이 갔다.

다소 아쉬운 점은, 금융 비전문 독자가 접근하기에는 여전히 난이도가 높다. 조금 더 직관적인 도표나 시각자료가 보완되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주로 한국와 일본 사례에 집중되어 있어 글로벌 사모펀드 시장에서는 어떠한 내용들이 논의 되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보여준 사례 중심의 설명은 전문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맞춘 시도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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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당신을 다시 일으킬 책, <당신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협찬)

당신은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방성현(현사이트)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8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의 책은 ‘후회 없는 삶’이라는 환상에 의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저자는 누구도 완벽히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없다고 단언한다. 대신 중요한 것은 매 순간을 성찰하고, 불필요한 감정과 불완전한 선택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태도라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삶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자기계발서들이 흔히 강조하는 단순한 성공 공식이나 긍정적 사고의 강조에서 벗어나, 이 책은 ‘감정과 의사결정’이라는 삶의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영역을 다룬다.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들여다보고 흘려보내는 훈련, 그리고 잘못된 선택을 두려워하기보다 선택의 질을 높이는 연습에 방점을 둔다. 이처럼 삶을 꾸려가는 과정에 직접 적용 가능한 도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감정 관리 루틴이다. 저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감정의 원인을 점검하고,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흘려보내는 연습을 강조한다. 감정은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루어야 할 에너지라는 점을 일깨운다.

의사결정 근육 기르기다. 상위 1%의 사람들은 선택의 순간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한다. 정답을 찾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유연하면서도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저자는 선택이 쌓여 결국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하며, 독자에게 ‘의사결정의 질’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은 “책임져주지 않을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마라.” 흔히 타인의 말에 휘둘리며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다. 방향은 절대적 정답보다 유연하고 단단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을 촉구한다. 후회 없는 삶을 쫓기보다, 후회와 불안 속에서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감정을 적절히 관리하고, 매 선택의 순간을 성찰하며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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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로 살기 위한 이기적이면서도 지혜로운 선긋기, <나를 위한 선을 긋다> (협찬)

나를 위한 선을 긋다
긋다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9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어디까지가 나이고 어디서부터가 타인인지 모호해질 때가 많다. 긋다 작가의 <나를 위한 선을 긋다>는 바로 그 경계에서 흔들리는 우리에게 다정히 말을 건네는 책이다. 저자는 선을 긋는다는 행위를 단절이나 거절이 아닌, 스스로를 지키고 존중하는 일이라 정의한다. 타인의 시선을 따라가기보다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경계, 그것이 결국 나를 위한 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조언이나 지침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교훈을 강하게 주입하지 않고, 심리학적 개념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대신 따뜻한 그림과 짧은 글이 어우러져 독자의 마음을 가볍게 두드린다. 페이지마다 여백이 넉넉히 남아 있어 책을 읽는 이가 스스로의 삶을 비춰볼 수 있도록 만든다. 그래서 읽고 나면 저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를 적어 내려간 듯한 기분이 든다.

책은 나를 위한 생각, 직장, 관계, 사랑, 그리고 세상이라는 다섯 갈래로 나뉜다. 불필요한 고민에 잠식되지 않도록 하는 방법, 직장 속에서 나를 잃지 않는 태도, 타인과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는 법, 자존감을 기반으로 한 사랑, 그리고 세상과의 적당한 간격까지. 이 모든 이야기는 “선을 긋는 것”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그것은 벽을 세우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를 존중하며 삶을 살아내는 선택이다.

책 속의 문장들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인생은 산수처럼 그리 명쾌하지 않다”라는 말은 현실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머리가 꽃밭인 사람, 생각할 필요도 없는 생각까지 만들어 나를 집어삼키지 않도록”이라는 문장은 불필요한 걱정을 내려놓는 지혜를 일깨운다. 또 “이 세상 소심좌들을 위하여, 남들은 생각처럼 나에게 관심이 크지 않다”라는 대목에서는 소심한 마음이 부끄럽지 않음을 위로받는다.

책장을 덮고 나서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여백의 힘’이었다. 글과 그림 사이 남겨진 공간은 공허가 아니라 사유의 자리였다. 그래서 이 책은 빠르게 읽어도, 마음에는 천천히 스며든다. 에세이의 따뜻함과 그림의 포근함이 어우러져,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숨 고르기를 하는 듯했다. 결국 이 책은 나에게, 선을 긋는 일이 결코 차가운 행위가 아니라 따뜻하게 나를 지켜내는 과정임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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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노자의 도덕경 수업> (협찬)

노자의 도덕경 수업
이상윤 지음 / 모티브 / 2025년 8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노자의 도덕경 수업>에서 고전 <도덕경>을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추어 풀어내며,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삶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제시한다. 저자는 노자가 말한 도(道)의 본질이 거창한 철학적 담론이 아니라 일상 속 실천 가능한 삶의 지혜라고 강조한다. 경쟁과 성과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에서, 침묵과 겸손, 그리고 내려놓음의 태도가 오히려 더 큰 자유와 여유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한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침묵과 겸손을 통한 삶의 균형이다. 저자는 “침묵과 겸손으로 삶의 균형을 잡아라, 집착하지 말고 미련 없이 흘려보내는 자세”라는 구절을 통해, 과도한 말과 과잉 욕망이 오히려 삶을 무겁게 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말을 줄이고 물러서라는 뜻이 아니라, 필요 없는 집착을 덜어내고 내면의 고요를 찾으라는 의미다.

유연함과 자연스러움의 가치이다. “자연스러움이 가장 나다운 매력이다, 손에 쥔 것을 내려놓는다”라는 메시지와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는 구절은 모두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삶을 억지로 통제하기보다 흐름에 맡기고,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이들이 결국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강함보다 부드러움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노자의 사상이 현대적 통찰로 다가온다.

인상 깊었던 문장은 “유연함의 아름다움을 몸에 익혀라,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부류가 살아남는다”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 굳건히 버티는 것보다, 물처럼 유연하게 흐르며 상황에 맞게 적응하는 태도가 더 큰 지혜라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책은 <도덕경>을 단순히 철학적 교훈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삶의 태도로 연결시켜 준다. 읽는 내내 무언가를 성취하려고 애쓰는 내 모습이 오히려 나를 소진시키고 있음을 돌아보게 되었다. 특히 ‘내려놓음’과 ‘유연함’이라는 키워드는 당장 실천해 보고 싶은 삶의 지침이었다.

무엇이든 움켜쥐고 버티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는 조금 더 부드럽게 세상과 마주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노자의 오래된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이 감탄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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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며 살아온 나를 위한 흔들림의 심리학,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 (협찬)

흔들려야 무너지지 않는다
가토 다이조 지음, 이구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5년 8월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의 삶이 끊임없이 흔들리고 넘어지는 과정 속에서도, 그 경험이 무너짐이 아니라 성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고난이나 두려움이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단련시키는 자원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흔들림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 균형을 찾고 나를 단단히 세우는 힘을 기르는 일이라고 전달한다.

비슷한 자기계발서들이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나 성공의 기술을 강조하는 데 반해, 이 책은 ‘흔들림’ 자체를 전제로 삼는다. 실패를 부정하거나 두려움을 무시하기보다 그것을 솔직하게 직면하고 받아들이도록 권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의 임상 경험과 실제 사례를 곁들여 추상적인 조언을 넘어 구체적인 실천적 지혜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기억나는 내용을 정리하면

넘어짐을 기회로 전환하는 사고방식이다. “넘어졌을 때는 우선 일어나서 원인을 생각하라, 고난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실수를 반성의 기회이자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감정과 두려움에 대한 이해와 통제이다. “습관처럼 떠오르는 감정이 내 인생을 지배한다”, “두려움의 90%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라 지적하며, 감정의 자동반응에 휘둘리지 말고 의식적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는 두려움과 불안이 삶을 제한하지 않도록 내적 태도를 재구성하라는 메시지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행복하다고 말하는 순간 절반은 행복해진다”라는 구절이다. 이는 행복이 외부 조건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믿음과 태도에서 절반 이상이 결정된다는 사실을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흔들리지 않으려 애쓰는 나의 일상적 태도를 되돌아보게 했다. 저자는 흔들림 없는 삶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오히려 흔들릴 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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