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
법상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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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법상의 <부자보다 잘 사는 사람>은 오래된 기록 위에 다시 깃든 마음의 숨결을 따라가며, 삶을 가볍게 하는 법을 차분하게 일러주는 책이다. 저자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남긴 글을 현재의 시선으로 다듬어 엮은 만큼, 문장 곳곳에는 시간이 내려놓은 깊이와 깨달음의 결이 서려 있다.

책이 독자를 향해 건네는 중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괴로움을 여의는 길은 거창한 수행이 아니라 마음을 살피고, 내려놓고, 다시 고요로 돌아가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삶에 불필요한 일을 만들지 말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사랑, 돈, 공부 그 어느 것도 정답은 없지만, ‘내 사람, 내 것’이라는 집착이 고개를 드는 순간 삶이 무거워진다고 말한다. 그래서 문제의 실마리는 언제나 내려놓음이다. 이기와 욕심이 앞설 때 마음은 흐려지고, 자비와 사랑이 바탕이 될 때 비로소 시야가 밝아진다는 설명은 단순하지만 곧장 마음에 닿는다.

특히 호흡에 관한 문장은 오래 남는다. 화가 치밀거나 괴로움이 떠오를 때 호흡이 가장 먼저 요동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몸과 마음이 얼마나 긴밀히 이어져 있는지 선명해진다. 호흡을 다스리는 일이 곧 삶을 다스리는 길이라는 그의 말은 실천적인 울림을 준다.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자신이 꿈꾸는 삶을 ‘깨어있고, 조화롭고, 소박한 삶’이라고 표현한다. 이 세 단어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이자 독자에게 건네는 초대장처럼 느껴진다. 거창한 변화가 아니라 오늘의 마음을 조금 더 가볍게 하는 방식으로, 누구나 그 길에 발을 디딜 수 있다고 말하는 듯하다.

읽는 동안 마음이 잠시 고요해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지는 경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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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도, 궂은 날도 모여 인생이 꽃 피리 - 마음에 쓰는 에세이 필사 노트
오유선 지음 / 베이직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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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 시간 대중과 함께 호흡해 온 28년차 방송작가 '오유선'님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 책은, 사는 동안 스쳐 지나간 생각과 감정들을 한 자리에 모은 듯한 따스함을 전한다. 


맑은 날도 궂은 날도 결국 어우러져 인생의 결이 만들어지듯, 저자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온 경험을 작은 에세이 52편과 필사노트 형식으로 담아냈다. 먼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에세이로 선보이고, 그 중 좋은 구절을 필사할 수 있도록 '필사문'으로 제공한다. 


각 글은 일상의 사소한 장면에서 출발하지만, 마음의 결핍과 위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해 준다. 어떤 글에서는 호사를 누린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하며, 또 어떤 글에서는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지키는 법을 조용히 말해 준다. 특히 좋은 문장을 직접 옮겨 적을 수 있도록 구성된 필사문은 독자가 글과 더 깊이 연결될 수 있게 돕는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결국 한 가지로 모아진다.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면, 이미 우리 손 안에 감사할 것과 기쁨의 씨앗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바람의 방향처럼 삶도 언제든 달라질 수 있고, 감정의 골짜기 또한 언젠가 지나간다는 믿음이 책 속에 고요히 흐른다. 꽃 그림들은 글의 온도와 어우러져 마음을 포근히 감싸며, 독서 내내 위로의 풍경을 선물한다. 


책을 덮으며 비로소 알게 된다. 삶은 거창한 순간보다, 마음을 다해 바라본 작은 감정과 깨달음이 모여 꽃처럼 피어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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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끌어안고 나아가기 - 살아갈 날들을 위한 회복의 심리학
김현경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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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현경의 『불안을 끌어안고 나아가기』는 저자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이후 겪은 내면의 변화와 삶을 마주하는 태도를 솔직하게 담아낸 에세이다. 책은 고통과 불확실성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성장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풀어낸다.

 

“흰곰을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억지로 불안을 밀어내려 할수록 오히려 그 불안의 이미지가 더 선명해진다는 심리적 통찰을 제시한다. 또한 “엄마, 나 좀 안아줘”라는 문장은 꿈틀거리는 감정과 생각을 억누르지 않고 온전히 마주할 것을 권하며, 내면의 상처와 불안을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한다. “삶이라는 녀석의 골수를 전부 빨아먹고 싶다”라는 표현은 고통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삶의 진수를 경험하려는 저자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며,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삶에서도 회피보다 수용과 직면을 선택할 힘을 얻는다.

 

책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보게 하고, 우리가 흔히 당연하게 여기는 순간들 속에서도 깊은 의미를 발견하도록 안내한다. “차가운 영원보다 뜨거운 지금”이라는 구절은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는 중요성을 일깨우며, 누구나 한 번은 길을 잃고 또 한 번은 길을 만든다는 메시지는 고통 속에서도 자기 삶의 길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힘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또한 “모두가 특별하지 않다면 모두가 특별하다”는 문장은 실패와 불완전함, 고통과 불안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고, 그것이 곧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의 메시지는 단순히 개인의 심리적 안정이나 위로에 그치지 않는다. 사회와 기술의 빠른 변화 속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불안, AI와 디지털 환경의 압박, 끊임없이 연결된 사회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스트레스까지 아우르며, 불안이 우리 삶의 자연스러운 부분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 준다. 김현경은 이러한 불안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끌어안으며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태도를 강조한다.

 

결국 이 책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사람, 변화와 불확실성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자 하는 사람에게 강력한 울림과 위로를 준다. 읽는 동안 독자는 불안을 억누르기보다 끌어안고, 고통과 불확실성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며, 현재의 뜨거운 순간을 살아가는 용기를 배울 수 있다. 삶의 어두운 면까지 포용할 때 비로소 얻어지는 성숙과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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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 경영하라 - 인문학에서 배우는 성공 경영의 길
산티아고 이녜스 지음, 박선령 옮김 / 프롬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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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이녜스의 『철학으로 경영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경영철학의 정수를 담아낸 책이라는 소개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저자는 경영자로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철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삶과 일에서 더 큰 행복을 찾을 수 있는지를 깊이 있게 설명한다.

 

책은 지혜, 리더십, 통찰력, 비전, 정직성, 낙관주의라는 여섯 개의 챕터로 구성되며, 각 장마다 리더가 고민해야 할 본질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특히 인상적인 메시지는 진정한 리더는 오직 자신이 옳다고 믿는 순간에만 논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경청과 질문의 태도가 리더십의 핵심임을 다시금 일깨운다. 또한 플라톤과 스티브 잡스의 공통점을 통해, 마케팅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기대와 이상을 창조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본질 또한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중요한 순간에 침묵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은 리더가 감정보다 상황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회복력이란 거창한 의지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확신과 일상의 꾸준한 투쟁이 결합된 결과라는 설명은 깊은 울림으로 남는다.

 

이 책은 단지 경영을 위한 기술적 조언이 아니라, 리더로서 스스로의 기준과 방향을 세우기 위한 정신적 토대를 제시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사유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가치 있는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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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 - 박지훈 독서 에세이
박지훈 지음 / 생각의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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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의 <책에서 시작한 불은 책으로 꺼야 한다>는 서평과 에세이의 경계에 자리한 독특한 형식의 글 모음이다. 하나의 주제를 떠올린 뒤 그에 어울리는 책을 찾아 읽고, 그 위에 자신의 감상과 사유를 차분히 덧입히는 방식은 단순한 독후의 기록을 넘어, 저자의 삶과 생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흐름을 만든다. 특히 미국에 머물며 휴직 기간 동안 쓴 글이라는 점은 전체 문장에 특유의 여백과 성찰을 더한다.

 

잠의 본질을 파헤친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다룬 글에서는 충분한 수면이야말로 삶의 균형을 잡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주장, 그리고 렘수면이 인간을 생태계의 최정점으로 이끌었다는 대목이 깊이 있게 다뤄진다. 과학적 사실이 개인의 삶과 만나는 지점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독자로 하여금 다시 한 번 자신의 생활 방식을 돌아보게 한다.

 

한승태의 <퀴닝>을 읽고 던지는 질문은 묵직하다. 체스판에서 한 번에 한 칸씩 전진만 할 수 있는 '졸'이 끝에 다다르면 '여왕'이 되듯 노동으로 인간을 변화시키고 성장시킬 수 있는가, 부자가 될 수 있는가, 그리고 지금의 한국 사회는 그러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가. 저자는 답 대신 현실의 어두움을 직시하며 노동자의 미래에 대한 암울함을 조심스레 드러낸다.

 

결혼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깊은 울림이 있다. <우린 열한 살에 만났다>를 바탕으로, 결혼이라는 제도의 의미를 되묻고, 아내가 먼저 떠난 뒤 혼자 남겨질 모습을 상상하며 느낀 슬픔을 고백하는 문장은 담담하면서도 애틋하다. 사랑의 완성이 결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함께 쌓아 올린 시간의 무게가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 책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에세이가 아니라, 문장 속에 담긴 사유의 결을 곱씹어야 비로소 온전히 다가오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생각을 나누듯 읽어가면 저자가 바라본 세계와 그 안에서 길어 올린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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