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차 지름 목록푸른 사막의 달 1타임리스 타임 1카르페디엠 1
조선 함대는 거대한 성처럼 떡 버티고 서 있었다. 조금의 흔들림도 보이지 않았다. 하얀 꼬리를 그리며 미친 듯 도망치던 조선 수군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학의 날개엔 살벌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던 모습이 퍼뜩 노빈손의 뇌리를 스쳐 갔다. 팽팽한 활시위, 파르르 떨리는 굵은 팔의 근육!"굉장하다......"왜군 하나가 자기도 모르게 감탄을 했다.-106쪽
펑펑!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컴퓨터 그래픽처럼 화려하게 흩날리던 온갖 깃발과 휘장들도 시뻘건 화마의 날름거리는 혓바닥에 휘말려 들어갔다.-119쪽
아까마꼬 또마꼬의 두 손이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그는 한 줄기 눈물을 흘리더니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의 칼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갔다."네가 이겼다."그는 천천히 노빈손에게 다가와 칼을 건넸다. 노빈손은 허공을 향해 칼을 번쩍 들어 보였다."와~!"조선군의 함성이 배 너머에서 들려왔다. 마이클이 일어나 달려오더니 노빈손을 와락 끌어안았다. 마이클의 두 눈에서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159쪽
"빈손아, 최선을 다해 싸우자. 나 또한 목숨을 걸고 싸울 터이니. 이순신 장군님이 늘 하시는 말씀이 있다. 필생즉사,필사즉생. 살려 하면 죽을 것이오,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 절대 이 말을 잊어선 안 된다."이해범의 표정이 유난히 비장해 보였다.-170쪽
지하왕국은 아름답다고 할 수 없었지만체계적이고 정돈된 도시였다. 공포의 세상은 더러운 티끌 하나 보이지 않고 깨끗했다. 하지만, 태양빛이 닿지 않는 지하왕국은 건물이나 어떤 곳에서도 색깔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곳은 음산하고 안개 자욱한 흑백의 세상이었다.공포왕이 사는 웅장한 성은 공포도시를한눈에 내려다보며 버티고 서 있었다.-130쪽
한비는 아빠가 자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모든 기억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비는 아빠와 엄마가 남긴 행복한 추억이 아니라, 슬픈 추억만 기억하게 되었다.-148쪽
하얀 나비가 팔랑팔랑 날개를 흔들며 담장의 넝쿨 줄기를 따라 날았다.블루문파크의 높은 담장은 밖에서 보면견고하고 위압적으로 느껴졌지만, 담장안의 벽은 온통 푸른 넝쿨과 넝쿨사이에 핀 꽃들로 따스하고 아름다웠다.넝쿨 담장의 꽃들 사이를 날던 하얀 천사나비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하늘 높이 오른 천사나비가 내려다보는 블루문파크는 모든 것이 멈춰버린 정지된 사진 같았다.-161쪽
하리야, 주인공은 누가 정해 주는 게 아니야. 자신이 스스로 주인공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주인공이 되는 거야.-20쪽
사람은 말이야, 다들 자신 안에 초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래. 자신에게 힘든 일이 생겼을 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이 생기지. 알고 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자신 안에 있는 거란다.-38쪽
풀꽃은 작지만 큰 나무, 화려한 꽃들 사이에도 예쁜 꽃을 피우고 있잖아. 세상에 쓰임이 없는 것 중요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도 없단다.-57쪽
하리야! 사람은 항상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는 않아. 아무리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하기에 따라서 큰 사람이 되기도 하고 당시에 재능이 있고 인기가 있어도 더 노력하지 않으면 가라앉게 되어 있어. 항상, 순간이 아닌 먼 미래를 볼 줄 아는 인내가 필요하단다.-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