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모치즈키 이소코 지음, 임경택 옮김 / 동아시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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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비범함은 사실 배운 대로 행하는 우직함에서 나온다. 학창시절부터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었던 그녀는 신입시절부터 지금까지 선배들이 가르쳐준 기자정신을 충실히 따르는 성실한 직업인에 불과하다.



그런데 사회에는 공개적으로 배우는 것과는 다른, 눈치껏 배워야 하는 비공식적인 지식이 많다. 그것은 일하는 요령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단순한 꼼수, 편법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러다 비공식적인 교육이 공식적인 것을 압도해 버릴 때, 그 사회는 상식을 잃고 표류하게 된다.



정례회견에서 질문을 하는 건 잘못이 아니다.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질문을 했을 뿐인데 튀는 행동이 되고 말았다. 현(現) 관방장관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는 질문 공세 때문에 궁지에 몰리자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답하고 만다. “(…) 여기는 질문에 대답하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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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라틴어 원전 완역본) - 최상의 공화국 형태와 유토피아라는 새로운 섬에 관하여 현대지성 클래식 33
토머스 모어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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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책 말미의 해제에서도 지적했지만 상당히 전체주의적인 면을 보여준다.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와 조지 오웰의 『1984』는 놀랄 만큼 닮아있다. 이것이 두 번째 역설이다.


유토피아라는 이상향은 만장일치의 사회다. 

하지만 어떻게 사람 사는 세상이 그렇게 하나의 결로 일치할 수 있겠는가.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대에도 마스크를 안 쓰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5인 이상 집합 금지 명령이 떨어져도 어떻게든 모이는 사람은 있기 않은가. 

자신의 생존을 위한 일에서도 그렇게 일치시키기가 힘든데, 하물며 이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서 일치 단합을 시킨다는 게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일까.


코로나로 모두가 고통 받은 2020년. 교수신문이 교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뽑혔다고 한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이중 잣대를 표현한 말로, 

요즘 말로 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다. 


어쩌면 토머스 모어가 사회 문제의 핵심으로 지적했던 사유재산이 아니라, 

이런 이중 잣대가 사회 문제의 진짜 본질인지도 모르겠다. 

모두의 머릿속에는 서로 전혀 다른 모습의 유토피아가 존재한다.



토머스 모어는 공화국을 지향하는데, 공화국은 라틴어로 ‘공공의 것(res publics)’을 뜻한다. 왕정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 한 나라를 공공의 것으로 바라본 개념이다. 토머스 모어가 꿈꾸었던 유토피아는 오늘 날 이루어졌는가 생각해 보면,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토머스 모어가 꿈꾸었던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아직도 존재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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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ly 베벌리
닉 드르나소 지음, 박산호 옮김 / arte(아르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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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웃기고, 무섭고, 슬프고, 무엇보다 섬찟하다.
평면적이고 단순한 그림체 아래 작가의 냉소와 애정과 걱정이 들끓고 있다.
인물들의 본심은 보통 가려져있거나 가끔씩만 괴상한 모습으로 튀어나온다. 그래서 더더욱 끔찍해 보인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보아온 미국의 모습과 같은 익숙한 설정들인데, 그 이면의 속사정까지 들여다본 것 같아서 많이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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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내 방 하나 - 손 닿는 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순간들
권성민 지음 / 해냄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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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의미에서 일찌감치 독립해 군복무를 마치고, 명문대를 나와 공중파 방송국 PD로 자리 잡은 저자의 경우는 누가 봐도 손색없는 어른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저자 스스로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한다. 자신이 어른임을 재차 확인하는 이유도 그 불안감 때문이다. 

불안감은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한 느낌이 들 때마다 엄습한다.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과는 반대로 어른이 되지 못했다는 느낌은 좀 더 자주, 선명하게 드러난다. 


(...) 이 모든 게 어른으로 승인받지 못할 위협이 된다. 이게 다 외부에 기준의 근거를 둔 탓이다.


저자는 점차 세상의 기준보다 자기 기준을 사수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스스로 선다는 의미의 자립(自立)이란 단어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自)’였다. 

저자가 책 속에서 늘어놓는 이야기들은 스스로 겪은 것, 그리고 스스로 알게 된 것, 또는 남에게 배운 것을 자기 식대로 정리한 것들이다. 

그는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사회인으로 자리 잡은 삼십대 중반의 자신을 스스로 어른으로 인정하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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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문은 블로그에(https://blog.naver.com/bouvard/222181397427)


또는 뉴스저널리즘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http://www.nge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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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외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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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보다 나아졌음에도 논픽션이 아쉽다. 용비어천가가 된 듀나론, SF에 대해 별로 할말이 없는 민규동 인터뷰, 단답형 문답지가 된 김창규 인터뷰. 백미인 픽션은 다 좋지만, 그중에서도 홀로 익살떨기에 집중하고 있는 배명훈이 특이할만 하다. 다음 호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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