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 Great Work Place
삼정KPMG 외 지음 / 글로연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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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더 이상 많은 급여가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을 요즘 너무 많이 실감하고 있다.

올해로 학원 강사질(?) 13년차이다. 물론, 학원업무에는 강의도 포함이 되지만 실질적으로 더 많은 퍼센티지를 점유하는 것이 학생 관리 및 상담, 그리고 직원 교육이다.

사람 관리가 제일 힘들고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가 최고라 하지만 요즘처럼 이 역시 실감하는 바이다.

 

잠시 10여년 전 나의 학원 생활을 엿보면, 하루 10시간 이상을 학원에서 보냈다.

늦은 퇴근과 교육 마케팅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매달 통장에 꽂히는 급여를 보면서 참았다. 물론, 중간에 힘들다고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간혹 외도(?)의 길을 걷기도 하지만...

근데 요즘 친구들은 어림도 없다. 높은 급여보다도 주5일제 근무, 정시 퇴근, 간식비 지원 등 그네들의 시선으로 달달한 입맛만 요구를 한다.

입에 달기만 한 맛은 곧 독이 됨을 모르고 말이다.

그런 이유로 브랜드 학원들은 저마다 직원 구하기에 급급하고 타 학원보다 더 좋은 파격적인 복리를 제공하여 직원들을 붙잡으려 한다.

실은 그게 정답이 아닌데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이런회사에 입사하고 싶다. 아니, 이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

내가 가진 스펙으로 이 회사에 입사는 힘든가?하는 얼마나 웃긴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이 회사 화학공장인데 말이다.

 

회사의 존속은 인재 확보이고 그 보다 더 중요한건 확보한 인재를 유지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인재 유지의 키워드는 더 이상 높은 급여와 조건 좋은 복리후생이 아니다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직원 개인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대이다.

구성원들의 창의력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그네들이 느끼는 '행복 = 재미'를 들수 있겠다.

직원들이 느끼는 행복은 구성원 스스로의 주인의식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서든 캘리포니아 대학의 신경학과 교수 안토니오 다마시오도 " 행복한 직원은 결과로 보답 한다 "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삼정은 직원의 행복은 물론, 그 직원이 포함된 가족의 행복도 포함을 시킨다.

돈만 벌어주는 아빠, 밥해주고 잔소리가 특기인 엄마에서 존경받는 아빠, 능력있는 엄마로의 변화를 위한 작계발에 투자를 하는 삼정.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서울로 서울로만 가려는 현 시대.

방과 후 2~3개의 학원, 아니 밤 12시가 넘도록 학원 투어를 하는 우리의 아이들....

이 모든걸 어기고 - 비켜가고 해결이 되는 온 가족이 행복한 일터 - 그것이 정답이다.

 

초일류 기업의 공통점에 대해 프롤로그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데 - 신뢰, 자부심, 재미 - 이다. 과연 나는 지금 이 세가지를 느끼고 있는지 반문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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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혁필의 서울 역사 기행
임혁필 글.그림 / 리잼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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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울에 상경한지 15년이 넘었다. 그동안 서울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한강, 남산, 63빌딩...등 서울의 명소를 나름 찾아다녔다. 이런 나를 바라보던 친구 曰 "진짜 서울 사람들은 그러데 안다녀..."

문득, 이 책을 접하면서 처음 서울 상경하여 여기저기 다니던 때가 떠올랐다.

 

그리고 몇해전인가? 명절날이였다.

모두들 고향으로 부모님의 품으로 가는 그런 명절날...도록에서 버리는 시간이 아까워 차라리 서울에서 보고, 듣고, 먹자...라는 계획으로 노(老?)처녀 몇몇이 모인적이 있었다.

우리가 명절날 세운 계획 중 하나 - 조조부터 심야까지 풀로 영화보기, 시티 투어 버스를 타고 서울 한 바퀴 돌기, 코가 삐뚤어져라 와인 마시기 - 로 서울 이모 저모를 구경해 보자고 했다.

 

광화문 동화 면세점 앞에서(5호선 광화문 6번 출구) 아침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버스는 출발한다. 요금은 성인 1만 2천원정도~

광화문을 출발점으로 해서 덕수궁, 창덕궁을 거쳐 서울 역사 박물관, 농업 박물관으로~ 광화문으로 순환하는 버스였다.

외국인들 틈바구니에서 우리 일행은 일본인인데도 한국말을 참 잘한다는 칭찬반 부러움 반으로 탑승을 하였다.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가이드의 말에 괜시레 찔려서 그만 덕수궁에 하차해서 나머지 투어를 포기하고 말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기회가 된다면 투어버스를 제대로 한 번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서울 시티 투어 버스도 그렇고 저자 임혁필도 역사기행의 첫 관문을 광화문으로 꼽았다.

왜? 광화문이 가장 서울 스럽기때문이라고 한다.

허긴, 시청도 있고, 청계천도 흐르고 서울의 평균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이 광화문이기도 하다.

 

참, 저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봉숭아 학당의 권위있는 혈통 세바스찬 3세 임혁필이다.

미술을 전공한 미술학도라 그런지 책의 편집에 있어 아주 쉽게 다양한 연령대가 볼 수 있게끔 되어있다.

그리고, 한 단락이 끝날때마다 개방시간은 물론이거니와 휴무일, 주소, 전화번호, 홈페이지 그리고 교통편도 아주 꼼꼼하게 정리를 해 주었다. 자가용뿐 아니라, 뚜벅이들을 위한 대중교통(버스와 지하철)편도 어디에서 하차를 해야하는지까지 그의 친절함에 살짝 감동.

 

그는 이 책을 딸아이를 위해서 썼다고 말한다. 그렇다. 이책은 초등학생 혹은 중학생 1, 2학년을 둔 학부형이라면 정말 좋을 거 같다.

 

많은 역사적인 장소중에서도 나의 시선을 가장 끄는 곳은 역시 경복궁과 서울 역사 박물관처럼 박물관 같은 곳이다. 서울 역사 박물관 앞에는 끊임없이 망치질하는 거인이 있다고 하는데...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확인을 하고 싶다. 이 망치질 하는 사람은 미국의 설치 미술가 조너선 보로프스키가 만든 것으로 높이가 22m나 된다고 하는데...손에 쥐고 있는 망치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조너선은 망치를 든 오른팔의 반복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현대사회의 운명과, 철을 이용해 노동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나타냈다고 한다.

또한 우리 조상들이 서랍에 잘 넣어 두었던 진기한 물건들을 구경할 수 있는 가회 박물관이나 동림 매듭 박물관, 부엉이 박물관, 북촌 생활사 박물관, 국립 고궁 박물관, 국립 민속 박물관, 짚풀 생활사 박물관, 농업박물관, 국립 중앙 박물관까지...언제 날 잡아 박물관 퍼레이드를 한 번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는^^

 

해마다 세계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파리 - 프랑스의 파리처럼 서울도 아시아권에서 가장 여행객이 많이 모이는 도시가 되길..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한민국 사람들의 서울 바로알기를 잘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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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두피 마사지 - 두피 건강과 탈모 예방을 위한
이태후.정지행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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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유전 내력을 살펴보면 이마가 좀 넓다. 난 다행히 여자라서 넓은 이마이지만...글쎄 우리 아빠의 머리를 본다면 오빠나 남자 조카의 먼훗날 모습이 그려지곤 한다.

근데, 여자는 대머리가 없다는 말도 옛말이다.

여성 탈모....로 인한 대인 기피증과 사회 부적응자에 관한 뉴스거리를 접할때면 괜시레...나의 이마에 손이 간다. 가장 적당한 이마는 본인의 네 손가락이 이마 머리카락 난 부위부터 눈썹 위까지라고 했다.

근데, 나는 네손가락이 들어가고 한손가락만큼의 여유가 남는다. 그래서 시트팩을 할 때도 난 항상 이마 부분이 모자라는 나름의 슬픔을 안고 있다. 반면에 신랑은 이마가 조금 좁은편이라 넓은 내 이마를 부러워 하지만....난 넓은 이마가 컴플렉스라서 항상 앞머리 뱅을 하는 편이다.

 

우리 신체의 가장 약한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털이난다. 그렇기에 얼굴보다 더 약하고 중요한 부위가 바로 머리...머리 피부 - 두피이다.

몇해전 동문 선배님들과 함께 트리콜로지스터 과정을 공부하면서 훈민사라는 출판사를 통해서 <모발과 두피>라는 책을 공동 집필한 적이 있었다. 당시 내가 맡았던 단락은 모발의 생장 주기를 주로 하는 모발학 분야였다.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반복하면서 나고 빠지기를 반복하는 써클을 가지고 있다.

 

음...탈모의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유전적 요인과 호르몬의 변화, 그리고 노화의 한 현상으로 게다가 인스턴트 등의 잘못된 식습관을 들 수 있겠다. 요즘은 특히 여성의 경우 다이어트로 인한 혹은 바쁜 직장인들의 잘못된 식습관과 음주문화, 흡연, 수면부족 등 탈모의 원인은 그 이유가 정말로 다양하고 복잡 미묘하다.

혹시 나도 탈모가 아닐까 의심을 한다면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참조해 보자^^

(이는 여성대머리 지수 체크로 인터넷상에 많이 돌아다니는 체크 문항이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가 규칙적이지 않다.
□ 잠자는 중에 자주 깨거나 불면증이 있다.
□ 변비나 치질로 고생하고 있다.
□ 오랫동안 위장약, 혈압약, 수면제, 두통약 등을 복용해오고 있다.
□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고 있다.
□ 아이를 낳고 빠진 머리카락이 6개월이 지났는데 새로 나지 않고 있다.
□ 편식하는 습관이 있다
□ 짜고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자주 먹는다.
신경이 예민하고, 강박관념이 있다
□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거나 3~4주에 한 번은 폭음을 한다.
□ 하루에 커피를 세 잔 이상 마신다.
머리를 많이 쓰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 담배를 피운다.
□ 생리가 불규칙하다.
□ 유산 경험(자연유산, 중절수술)이 있다
□ 모자를 즐겨 쓰는 편이다
헤어드라이어를 꼭 사용한다.
□ 퍼머나 염색을 한 달에 한 번, 혹은 그 이상 한다.
컴퓨터 모니터나 글씨가 작은 책을 장시간 들여다보는 일을 한다.
성격이 다혈질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
감기에 자주 걸린다.
□ 간염에 걸린 적이 있다.
아랫배가 차고 냉이 있다.
소변을 자주 본다

위의 체크 리스트 중 나는 몇개?(음...딱 10개다...)

* 체크 개수 1~5 : 일단은 탈모 가능성이 적은 편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체크 개수 6~10: 문제가 되는 항목들을 점차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곧 몸에 이상신호가 나타날 지도 모른다.
* 체크 개수 10개 이상 :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을 세 개  정도 정하고 철저히 실천한다. 그 세 가지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나머지 사항들도 차례로 점검한다.

 

이 책에서 제시한 체크 리스트는 아래와 같다.

□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 웅큼씩 빠져있다. 
□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힘이 없다.
□ 최근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었다.
빗질을 할때, 머리를 감을 때,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
□ 머리카락 뿌리 쪽이 둥글지 않고 가늘어져 힘이 없다.
□ 머리카락이 빠지고 나면 새로 나지 않는 것 같다.
□ 새로 난 머리카락이 가늘고 약해서 솜털 같다.
□ 머리카락이 술술 빠지는 것 같다.
가족 중에 대머리인 사람이 있다.
□ 두피를 만지면 딱딱해서 남의 살같이 느껴진다.
□ 갑자기 비듬이 많아졌다.
□ 두피와 모발에 기름이 많이 낀다.
두피의 가려움증이 심해졌다.
안면부, 머리 쪽에 열감이 있다.
헤어드라이어를 꼭 사용한다.
□ 최근 피부와 손톱, 발톱이 거칠어졌다.

(이 체크 리스트에서도 나는 5개이다...즉 나는 주황색 신호로 탈모예방에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한 단계이다)

* 녹색신호(1~2개) 탈모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 노란색신호(3~4개) 두피의 피로도가 조금 심화된 단계로 간단한 관리로 탈모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주황색신호(5~6개) 탈모 예방의 본격적인 관리가 필요한 단계로 머리카락에 좋지 않은 음식(담배, 커피, 탄산음료, 인스턴트 음식, 기르기가 많은 음식, 너무 달거나 맵거나 혹은 짠 음식 등)은 모두 끊는다. 또, 하루 세끼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하루에 수면은 6시간 이상 씩 할 것(12시 이전에 취침할 것을 당부)
* 빨간색신호(7개이상) 본격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로 두피 마사지, 음식, 휴식과 수면을 비롯해서 운동에 이르는 전반적인 관리를 정비하라^^

 

아래의 사진은 예전에 공부할 때 내가 그린 그림이다...참고하면 좋을 듯~



 

① 지그 재그 마사지 : 한 손으로 머리 고정하고 다른 한 손의 손꿈치를 이용하여 힘의 배분을 지그재그로 백회혈을 살짝 눌러준다(2회 정도)

두피 마사지 준비자세로 두상 전체 순환을 촉진

② 손 전체로 비비기 : 손바닥이 두피에 닿게끔해서 두피가 움직이도록 비벼준다.

단단한 두피 근육 이완

③ 파상운동 : 한손으로 머리 지탱하고 다른 한 손의 손가락 지문면을 이용해 앞쪽 헤어 라인에서 네이프 라인까지 가볍게 두피를 움직여 준다.

④ 튕기기 : 손가락 지문면으로 가볍게 잡았다가 재빨리 튕긴다.

두피표면 순환자극

⑤ 쓰다듬기 : 손을 갈코리 모양을 만들고 손가락 지문면을 이용해서 빗질한다.

스트레스 해소, 안정감 부여, 모발에 영양공급

⑥ 테블라 기법 : 피아노 치듯이 손가락을 쭉 편 뒤 가볍게 퉁퉁 튕긴다.

혈액순환 촉진, 놀라운 활력

⑦ 머리모아서 당기기 : 머리카락을 살짝 모아서 두피에서 직각이 되게끔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가면서 당긴다.

모근강화의 효과가 있으나 탈모두피나 모근이 약한 두피는 강도를 조절...

⑧ 짜듯이 잡고 올리기 : 손꿈치로 귀 윗부분 살짝 들어간 부위에 두고 압력 가한 뒤 살짝 올려 3초 정도 정지한 뒤 힘을 뺀다.

긴장완화, 두통치료

⑨ 관자놀이 둥글리기 : 손바닥을 이용해서 둥글게 누르듯이~

두통완화, 눈의 피로 제거

⑩ 귀마사지 : 귀 밑부터 귀바튀를 따라 살짝 당겨주고 반으로 접기도 하고 앞으로 살짝 눌러 주기도 한다.

귀는 우리 신체의 모든 혈이 축소 되어 있는 곳으로 자주 만져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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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식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
이상권 지음 / 자음과모음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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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된 걸 축하하는 의식 - 그렇다. 성인식은 축하해 줘야 할 일이고 축하를 받아야 마땅한 그런 날이다. 근데 내게 이런 성인식이 있었나? 별다른 기억이 없다.

대학생이 되고서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성년의 날이다 하여 잔뜩 술을 마셨던 기억이 전부인거 같다.

어쩜 아직 내가 성인이 안되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성인식에 등장하는 5명의 주인공. 아직 성인식을 논하기엔 좀 어리지 않나 싶지만 요즘은 아이들이 워낙 성장속도가 빠르니깐...물론 신체적인 성장뿐 아니라 정신적 성장도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할 만큼 빠르니깐, 이미 그네들 입장에선 이미 성인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홀어머니 밑에서 아주 착실하게 공부잘하는(과학고 다니는) 시우는 그동안 가족처럼 키우던 개를 수술후 허약해진 자신의 몸을 보신하기 위해 잡겠다는 어머니와의 마찰 속에서 성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밟게 된다. 물론, 애완견이 아닌 식용을 목적으로 키우는 개였기에 그럴수도 있겠지만 동생처럼 잘 따르는 누렁이를 저 좋자고 먹기가 영 아니였던 것이다.

하지만 시우는 "개를 죽인다고 아파하지 말고, 내 몸속으로 작은 목숨 하나 들인다고 생각해라. 엄마 속상하게 하지 말고, 저 개 잡아서 네 목숨으로 만들고 가라. 그것이 사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집안 큰 어른의 말을 듣고 무사히 거사(?)를 치른다.

그리고 거기서 끝이 아니라 다리 밑 돌담에 새겨진 - 아니 지워져 잘 알아볼 수 없는 낙서들을 통해서 성인식의 무게감을 느낀다.

성인식이란 '눈물'과 '통증'없이는 치룰 수 없는 의식임을...

 

여중생 슬기와 예분(애는 몇학년인지 잘 기억이 안난다ㅋㅋ)은 요즘 학생들의 큰 문제인 왕따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왕따는 피해자나 가해자나 모두 비성인다운 행동이다.

슬기는 피해자가 되고나서야 본인이 소중한 친구에게 가해자였던적을, 그리고 그 단짝 친구에게 사과를 구하지 못함을 반성한다. 예분이는 미천한 동물이라 가벼이 여겼던 암탉에서 자기의 소명(?)같은 걸 배운다고 해야하나?

 

성인식은 성장소설이다. 이런 성장 소설은 청소년들의 눈물과 통증을 잘 견뎌내고 사회인(사회의 구성원)이 되도록 돕는 그런 바람직한 소설이다. 작가의 이 성장 소설속에는 조류독감이나 광우소 파동 등 시사적 문제도 다루고 있지만 그만큼 그네들의 아픔이 아주 개인적인 일로 치부되어야만 한다는 걸 비켜 가는 것 같기도 하다. 사회적 이슈거리가 곧 그네 가족들의 생계와 연계되어 있고 그네들도 그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아픔을 같이 공유하는 구성원이기에. 비록 아직 성인은 되지 못했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날 위해 기다려 준 그대가 고맙다고 말하는 우리는 지금 성인이 맞는 걸까? 박지윤의 성인식이나 한 번 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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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의 사랑학
목수정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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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 - 언제나 피를 부르는 싸움이다. 이렇게 낭만적인 가을날 왠 투쟁적인 어투냐고?

이 책을 읽고나면 누구나 그렇게 열정적인 - 야성적인 - 투사가 되고 말것이다. 더구나 나와 같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397세대라면 (386은 아니라...30대이고 90년대 학번이며, 70년대 태생들...그러니깐 남아 선호사상으로 꽉찬 부모님 세대의 끝자락이라면 말이다...ㅠ.ㅠ)

지금이야 웃으며 하나의 대화 소재라도 사용되는 나의 유년이지만, 당시에는 난 우리 엄마의 친딸이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오빠를 끔찍이도 사랑했기에. 그리고, 난 유난히도 강하게 키우셨기에...

사춘기때 - 그러니깐 난 동급생들보다 좀 빨리 사춘기가 왔다.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중학생이 된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이제 나도 어른 대접을 받아도 된다는 생각에..다 컸다는 생각으로 엄마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혹시 엄마의 언니나 여동생이 없냐고...난 아무래도 엄마의 친딸은 아닌거 같은데 이제는 나도 제법 컸으니깐 나의 친엄마를 알려줘도 된다고 - 이 슬픈(?) 해프닝은 두고 두고 회자되며 우리 가족들사이의 대화소재이기도 하다.

 

그런 엄마를 닮기 싫어서 난 일부러 페미니스트 아닌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했다. 당시에는 그런 용어의 뜻도 제대로 모르면서 말이다. 그런데 참 희한한것이 요즘의 내게서 엄마의 모습을 얼마나 많이 찾게 되는지 스스로 놀라고 또 놀란다.(요즘 애들 말을 빌리자면 깜놀이다^^)

 

목수정 그녀는 위로 언니를 두고 아래로 남동생을 둔 그러니깐 엄마의 사랑과 관심으로 한발짝 물러선 그런 소녀였다. 그녀의 또 다른 책 제목을 본다면 그녀의 성향을 단박에 알 수 있으리라.

뼛 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 - 캬 얼마나 대담한가?

그녀가 인용하고 있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촌필살인이다. 2008년도 발간 된 책으로 아직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한 번 볼까한다.

2010년을 두 달여 남짓 남겨두고 발간한 야성의 사랑학에서는 남, 녀 짝짓기(좀 원색적인가?)와 세상의 딸들을 독립된 여성으로 키우기 위한 엄마의 역할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그럼 우선 남, 녀 짝짓기에 대해서 말해 보자. 이제는 TV 드라마에서도 텐프로라는 말이 아무런 여과없이 나온다. 시사프로그램이나 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왠만한 정계 인물들의 스캔들이 아니면 별 관심도 못 받는 쇼킹한 뉴스꺼리들이 아주 많다.

이 모든 것을 저자 목수정 그녀는 이제는 길 거리에 '커피 한 잔 족'이 사라졌기 때문이라 한탄한다.

커피 한 잔족이란 - 길을 가다 우연히 이상향의 이성을 만났을 때 용기내어 커피 한 잔 하자는 자기 사랑 구애에 있어 아주 적극적이고 솔직한 부류를 말한다.

공지영보다 더 페미니스트 선두주자인 목수정 그녀조차도 이 커피 한 잔 족은 남성이 여성에게 건네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이제 더 이상은 이런 경험을 하지 못함이 아쉽다.

뭐, 그래봐야 38년을 살아가면서 이 커피 한 잔족의 습격(?)을 받은 경험은 딱 두 번이다. 그것도 내 나이 아직까지는 생생해라고 자부하던 서른 두 해를 마지막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 마지막 기회를 난 누리지 못했다. 당시의 남친과 결별 통보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잘난척 하느라 울지 않으려 무지 애를 써던때라서 경향이 없어서 놓쳐버린 게 마지막이 되고 말았으니....(아 그때 좀 어떻게 해 볼걸? ㅋㅋ)

 

그녀는 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시인겸 소설가인 그는 19세기 말 동성연애 기솜혐의 이력이 있는 참 예쁜 남자이다)의 글을 읽고 결혼 하지 않을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여고시절. 그리고 그녀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다섯 살 난 딸 칼리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비혼모이지만, 프랑스에서는 동거인으로 당당하게 가족 구성원으로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그녀는 영원한 사랑을 하기 위해서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편다. 그녀는 결혼을 한 지 1년 미만이거나 연애를 막 시작하는 커플들에게만 사랑을 찾을 수 있다.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고 육아의 부담(?)을 안고 살다보면 더 이상 부부는 연인관계가 아니라고 한다. 가족이라는 것이다. 뭐 가족끼리는 사랑(?)을 하면 안된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아내들은 섹스리스의 고통을 명품백으로 보상받고 우리나라 남편들은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 돈을 주고 여자를 소비한다. 물론, 우리나라 대부분의 부부들이 이런 상황이 아닐거라 믿고 싶다.

 

사랑의 원천 - 그 원천은 어머니다. 우리나라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서 산다. 어려서는 숙제를 대신하고, 자라서는 대학과 직업을 선택하고 더 나아가서는 배우자까지 선택을 한다. 그러다 한 순간 자식들이 엄마와 연결된 보이지 않는 탯줄을 끊으려 하면 그제서야 '내 인생 돌려도'를 외친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이러지 말아야 한다. 진짜 좋은 엄마가 되려면 젖은 주되 꿀까지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아니 무조건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식이라는 이유로 말이다. 자식에게 꿀을 건네 주기 위해서는 우선 본인부터 충만한 삶으로 행복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와 나의 공통점 하나를 더 찾았다. 나 역시 내 기억으로 엄마와의 가장 친밀한 스킨십이 흘러내리는 내 앞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는 게 다였다. 때론 등교하기전 내 머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다였다. 물론, 일주일에 한 번씩 목욕탕에 가서 떼를 밀지 않겠다고 버티는 나의 등짝에 선연한 손도장을 찍어주는 스킨십도 있지만...내가 기억하는 가장 기분좋은 스킨십은 아니다. 미래의 나의 딸에게는 무한한 스킨십과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미용기술을 이용해 최대한 많이 만져주리라 다짐을 해 본다.

 

마지막으로 그녀가 제안하는 야성을 일깨우는 아홉가지 방법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피부 아래 잠든 촉각 일깨우기

2. 지구에 발자국으로 입맞추기 ; 맨 발로 땅을 밟아 보라는 것이다. 그녀의 딸 칼리 말을 빌리자면 '땅을 걷는 건 발이 땅에 뽀뽀하는 거고, 하늘을 나는 건 손이 하늘에 뽀뽀하는 거'라고 한다. 역시 그 엄마에 그 딸이 아닌가 싶다.

3. 억압 배설하기(눈물로 웃음으로, 때론 다른 그 무엇으로도) ; 난 종종 눈물을 선택한다.

난 참 이상하게도 내가 울고 싶으면 눈물이 나온다. 예전 학원 워크샵 때 연기자 김학철님으로 부터 강의를 듣던 중 빨리 울기를 했는데 그 역시 전도연 외에 이렇게 빨리 우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는 말을 했다. 뭐 달리 슬픈 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울고 나면 내가 깨끗해 지는 느낌을 받아서 운다고 해야 하나? 때론 난 신랑이랑 말 다툼에서 불리하다 싶으면 이 방법을 종종 써 먹는다.

4. 꽃 속에 깃든 우주를 만나기 ; 자연이 만든 모든 것은 다 아름답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게 꽃이 아닐까 싶다. 꽃은 생식을 위한, 사람으로 치면 사랑을 위한 도구라고 한다.

5. 낯선 사람에게 말 건네기 ; 요건 좀 조심해야겠다. 자칫 잘못하면 '도를 아십니까?'로 오해 받을 수 있고 워낙 세상이 어수선하니 말이다.

6. '퍽' 소리가 나게 매일 포옹하기 ; 이건 정말로 자신있는데...만약 그렇게 안아줄 가족이 없다면 직장 동료도 좋겠다. 요런 핑계로 마음에 두고 있는 이성에게 실현해 보는것은 어떨까? 단 변태로 오해 받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에만 허용할 것.

7. 아름다운 것에 대해 주저 없이 열광하기 ; 아름다움에 대한 열광은 사랑에 대한 열광과도 같다. 사랑으로 빛나는 얼굴보다 더 아름답고 경이로운 것은 없다. 지금 환절기라 피부 트러블로 고생한다면 비싼 화장품보다, 고급 관리실보다 사랑에 빠져보라고 충고하고 싶다. 나처럼~

8. 즐겁게 춤을 추다가 그대로 멈춰라 ; 류시화님의 말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는 것처럼' 혹은, 어느 댄스 뮤지컬 제목처럼 '사랑한다면 춤춰라'

9. 사랑을 원한다면 오로지, 그 하나에 집중할 것 ; 영원한 사랑은 있을까? 쥘리아 크리스테바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 다소 그 무지한 사랑을 예로 들면서 사랑이 가장 충만할 때 그 순간에 죽음을 선택하면서 완벽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물론, 그 사랑이 완전한 사랑이 아님을 입증했고...

사랑이야말로 오랜 기다림에서 온다. 사랑을 구하고, 사랑의 기쁨을 알고, 그것을 배가시키는 법을 터득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은 다가온다.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성숙하게 가꾸고,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견고한 세계를 축조해 가는 데 심혈을 기울인 사람들이 자신마의 향기로 같은 노력을 기울여 왔던 사람들을 만나 가꾸는 인생의 가장 달콤한 열매이다.

 

오직 사랑과 그 사랑이 밑바탕이 된 따뜻한 포옹으로 오늘 저녁 가족을 한 번 안아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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