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많은 날을 살았다거나
(아니, 제법 살았죠~!)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혜안을 소유한 사람은 아니지만~
먼 곳의 별을 쫓느라
내 발아래 꽃을 짓밟는 것이
어리석은지 이제는 알만한
나이가 된 거같다.
비록, 내 발 아래 꽃이
이름모를 풀꽃이어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으며
그냥 마지 못해 피어 있는 꽃은 없다.
최선을 다해, 온 힘을 다해
피어 났다는 것도
이젠 어렴풋이 알것도 같다.
그리고 꽃길이 무엇인지도 알거 같다.
내 삶이 꽃처럼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꽃이 되고자 하니,
마음을 그렇게 고쳐먹으니,
그러하다.
한 때는 나보다 좋은 조건(?)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사람들을 보며
나는 다른 부모님을 만났으면
어땠을까?
지금 내가 이것밖에 못가지고
이것뿐인것이 나의 출발점이
남들과 달라서 이다라며
그동안 부족했던 나의 노력들을
합리화 시켰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나의 출발점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살아가는 날들의
행복의 기준은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더 이상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로부터
벗어나는 것, 집착을 버리는 것이
나의 세월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어릴땐(?) 그러니깐 치열했던
2, 30대는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한 걸음 좀 늦게 가는 것을
아주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유난을 떨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보니
한 걸음, 아니 열 걸음도
더 여유를 부린다고 해서
별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
아주 자연스럽게.
시간은 그런것인가 보다.
안달하며 배우고자 할 때보다
좀 내려놓고, 두 세 걸음
물러나서 보니 보이는 것이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더라.
비록, 물리적 나이는
조금 들어서 힘들지라도.
이제 조금만 있으면
온 세상이 봄꽃 뷔페,
봄꽃 만찬이 될것이다.
당장 다음 주, 아니 이번 주부터
#진달래축제 가 열린다.
고맙게도 #부천진달래동산 이
지척이다. 이번 봄에는 꼭 가야겠다.
치열해서 내가 걷는 이 길이
꽃길인 줄 몰랐던 2, 30대를 지나고나면
정말 꽃길만 걸을 줄 알았다.
하지만 40대가 되어도 여전히
나의 삶에는, 나의 일상에는,
나의 길은 꽃길은 커녕
여전히 불안하고 여유롭지 못하고
그다지 안정감은 없었다.
(어쩌면 영원히 없을지도~)
생각이 많다. 아니, 생각보다
걱정이 많았다.
완전히 1인 가구이기에
나의 일은 곧 생계였고, 생존이다.
또한 내가 종사하는 업계에서의
강제이탈이나 불가항력의 도태 등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경험하고 나니 되려
생각을 줄일 수 있었다.
아니,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그 바뀐 생각이 100%로
좋은 쪽이거나 긍정적인것만은 아닐지라도
불안함을 조금 줄일 수는 있었다.
언젠가 TV에서 #김창옥쇼 를
본 적이 있다.
그는 5백만원 들여서 가는
여행에서 돌아올 때
꼭 하는 말이 있다고 했다.
"집이 제일 편해"
"집 떠나면 고생이야
그리고 우린 또 여행 계획을
세우며 가슴 설레한다.
마치 반복되는 #뫼비우스의띠
같다고나 해야할까?
저자는 말하고 있다.
여행은 돈 들여
고생하러 가는 것이라고~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최고의 선물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라고.
그렇다. 돌아갈 집이 있다.
지겨운 집이라 할지라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우리로 하여금 들게 한다.
유년시절 나는 일기를 참
잘 쓰는 어린이였다.
마치 루틴처럼~
지금도 나는 나의 루틴을
깨는 것을 참 싫어한다.
성인이 되고서는
#미래일기 #감사일기 등등을
적어보곤 했다.
요즘 잠시 잊고 있었던
일기쓰기를 해 볼까 한다.
대부분의 일기가 그러하듯
어쩌면 매일 매일의 반성이
될 지도 모를 일기내용이지만
매일 매일 반성하는 이에겐
하루하루가 인생의 첫날이라 한다.
평생을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을 것처럼
오늘을 살다간 제임스딘처럼은
아니더라도 다시 일기를
기록해 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