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한 시간들 -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애도 심리 북테라피
정은영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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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장례식장을 나오며 나뉘어지는

두 부류 _ 엄마가 있는 사람 & 엄마가 없는 사람.

가 있다고 했다.

나역시 이나이가 되다보니 가진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나뉘어짐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 경험은 가진자보다는

가지지 못한자에게 포커스를~.

엄마란 존재는 팔순노인이 되어도

필요하고 보고싶은 대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꼭 필요한 존재이다.

특히, 여자에게는~

저자는 엄마를 복기하는 일이

엄마를 다시 만나는 일이며,

영원히 기억하는 일이라 하였다.

안타까운 건 엄마를 기억할 수 있는

사진이나 물건들이 없다는 것이다.

(엄마의 물건들은 오빠내외가

보관했지만 이사와 오랜시간이 경과됨에

하나도 없다는 것이 속상하고

원망스럽지만 그 오빠마저도

올해 4월 엄마, 아빠가 계신 하늘나라로

가버렸기에 남겨진 내가 할 수 있는건

정말 희박하다는 것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다짐한 것이 하나 있었다.

절대 울지 말 것. 울더라도 금방

뚝 멈출 것!을 다짐하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몇페이지 못가서

이내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4계절을_

엄마의 봄, 엄마의 여름, 엄마의 가을,

엄마의 겨울로 엄마를 복기한다.

나의 경우엔 엄마가 돌아가신 달,

"엄마의 5월"로 기억한다.

그리고 내 생일은 물론이거니와

아빠의, 엄마의 생일이 모두 있는

"엄마의 10월"로 기억한다.

음력으로 생일을 쇠니 아마도 다음달쯤

될 것이다. 그러면 난 또 환절기 감기로

약을 끼고 살테고 몸도 마음도

감기앓이를 할 것이다.

어릴적엔 케잌도 귀하고 하여

아빠생일 케잌 엄마, 내 생일까지

퉁쳐서 먹는걸로 생일을 쇠곤 했는데,

이러한 트라우마 때문인진

나는 생일 날 꼭 나만의 케잌이 있어야한다.

아주 작은 미니 케잌이라도~

해마다 5월이 되면 시골집 앞마당을

타고 오르는 덩굴 장미?를

(지금 생각해보면 덩굴성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빨간 장미와 흑장미 그 중간쯤의

가장 장미다운 붉은색을 뽐내던 장미)

생각하며 엄마를 생각하곤 한다.

그리고 절을 방문했을 때

그 무언가, 그 누군가의 안녕과 소원을

빌고 있는 어머님들을 보면

우리 엄마가 떠오른다.

불교신자라 말하지만 사실은

샤머니즘 무속신앙에 가까울만큼

집안의 모든 구석구석의 물건들의 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기도하던

엄마가 떠오른다.

이른새벽이면 장독대에 초하나 불키고

대접에 물을 한 반쯤 퍼서 두고는

무엇을 위해 기도하는지도 모를

작은 목소리로 기도를 드린다.

그래서일까? 이제는 사라져버린

우물이나 장독이 있는 시골집 풍경을 보면

꼭 엄마가 생각난다.

결코 받고 싶지않은 전화가 있다.

고3때 엄마가 하늘행 티켓을 구했을 땐

학교 교무실로 전화가 왔고

담임샘은 콜택시를 불러 주셨다.

(나는 엄마의 임종을 보지 못하여

너무 속상했고 그 속상함은 오래갔으며,

아버지의 임종은 꼭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경우엔 오빠의 문자가 왔다.

"아무래도 아버지 이상하다."

바로 병원으로 오라며 백병원 주소도

함께 보내주었다.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나는

별로 눈물이 나지 않을거 같았는데

내가 도착 후 5분 뒤에 돌아가신

아빠의 병상을 보는순간 나는

임종을 보았다는 생각과 함께

엄청 울고 또 울었다.

그리고 정말 정말 받고 싶지 않은

전화를 올해 4월에 받았다.

새언니의 전화.

오빠 사망시간과 함께 병원 약도를

보내주었다.

수업중에 받은 전화라 나는

고3 아이들이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저 앉아서 울어버렸다.

아마도 우리는 살면서 이런 전화를

꼭 받을날이 오고야 말것이다.

나보다 더 어린 나이에 혹은,

나보다 더 많은 나이에

받기 싫은 전화를 받는다면

충분히 아파하고 슬픔을 느낀 뒤에는

꼭 웃길 바란다.

오늘 울었다면

내일은 반드시 웃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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