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과 모욕의 차이는 무엇인가? 모욕에는 언제나 가해자가 있지만, 굴욕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모든 사람이 서로 예의 바르게 행동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굴욕을 느낄 수 있다. - P159

신자유주의 하에서 모욕은 흔히 굴욕의 모습을 띠고 나타난다. 예고없이 실직을 당할 때, 일한 대가가 터무니없이 적을 때, 아무리 절약해도 반지하 셋방을 벗어날 수 없을 때 사람들은 굴욕을 느낀다. 하지만 이것은 모욕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이론적으로 모욕은 구조가 아니라 상호작용 질서에 속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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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 의례 - 대면 행동에 관한 에세이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38
어빙 고프먼 지음, 진수미 옮김 / 아카넷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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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상호작용자로서의 의무가 내킬 수도 있고 내키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의무에 충실하자면 언제나 재빠르고 세심하게 다른 사람들의 역할을 이해하고 자기 행동으로 인해 그들이 상호작용을 멈추지 않도록 상황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자리를 함께한 다른 사람들이 대화에 저절로 몰입할 만한 화제를 마음으로 알아내고 상대에 맞추어 자기의 태도, 감정, 견해를 조절해야 한다.
따라서 애덤 스미스가 도덕감정론」에서 지적한 대로, 개인은 자기의 관심사, 느낌, 흥미를 다른 사람들이 몰입할 만한 가장 효과적인 이야깃거리로 구사해야 한다. 또한 상호작용자로서 개인의 의무는 그 자리에 있는사람들에게 자기 기대에 공감하고 호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요구할 권리와 균형을 이룬다. 상대의 능력과 요구를 감안해 말하는 사람은 표현의 수위를 낮추고 듣는 사람은 관심의 수준을 높인다. 이 두 경향이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사람들은 상호몰입으로 교감하는 대화의 순간을 경험한다. 세상을 밝혀주는 것은 바로 이런 불꽃이지 너무 뻔히 보이는 사랑 같은 것이 아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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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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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느낄 수 있는 쾌락의 총량은 늘리거나 줄이려고 노력한들 별 차이가 없다. 편리함을 찾는 것도 마찬가지다. 불편한 것, 몸을 움직이는 것이 손해라고 생각하는 탓에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성과 습관이 고착되면, 근골격계 건강, 대사건강을 포함한 이동성 도메인이 가속노화하면서 남은 세월 동안 더 많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게 된다. - P91

사람마다 균형, 결핍, 과잉의 정도와 영역이 다르며 운동도 이러한 다양성을 고려해서 설계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건강해지는 운동‘이란 없다. 그보다는 운동과 이동성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바꿔야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이동성 관련 세부 도메인들의 상태를 전문가에게 점검받으면서, 여러 요소의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운동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은 생활체육지도사나 건강운동관리사에게, 질환이나 손상 등의 문제가 동반된 경우에는 물리치료사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전 국민의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을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를 방문해서 상담을 받는 것도 좋다. 운동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더라도 스스로는 불균형을 찾기가 어렵고 자신이 알아서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의 도움이 있으면 그동안 귀찮고 하기 싫으며 잘되지 않아서 간과하던 요소들에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된다. - P101

올바른 방식으로 다양한 근육들을 꾸준히 활성화하면 근육과는관련이 없어 보이는 많은 영역에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점진적으로 이동성 도메인의 내재역량이 개선된다. 이는 전신의 내재역량을 개선한다. 특히 노년층이 6주에 걸쳐 거의 매일 코어운동을 하면 위식도역류, 소화불량, 변비, 과민성방광, 불면 등 온갖 증세가 호전된다. 식욕조절 이상, 우울감, 인지기능, 온몸의 통증도 개선된다. 자세와 체형, 체성분이 눈에 띄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데도 3개월이면 충분하다.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노쇠한 90대의 노인도 이렇게 개선된 사례가 있으니 이미 늦었다는 생각으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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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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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이란 어떤 위계화된 구조 안에 있는 고정된 위치들이 아니라 무리짓고, 사회 공간을 점유하고, 경계를 만들며, 배제하거나 포함시키고, 자리를 주거나 뺏는 어떤 운동의 효과이다. 그러므로 신분의 개념은 인정투쟁이나 타자화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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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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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엽에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안 하게 만드는 자제력이 있다. 그런데 강화reinforcement로 인해 중독의 고리가 형성되면 전두엽의 자제력은 약해진다. 중독의 원인 자극을 갈망 craving 하는 상태, 다시 말해 전두엽의 자제력이 취약해진 상태에서 자극원을 떠올리는 신호que (예를 들어 알코올의존자가 목이 마른 상태에서 맥주 광고를 보는 상황)를 경험하면 중뇌변연계 경로는 바로 도파민을 모락모락 피워내기 시작한다. 이러한 상태는 사람이 이겨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중독을 어떤 자극원에 대한 의존성이 점차 강해지면서 일상생활과건강에 해를 끼치는 상태로 정의한다. - P30

"흡연, 알코올 중독, 폭식 등 몸에 깊이 밴 습관은 치열하게 노력하지 않고서는 고치기 쉽지 않다. ...... 하지만 습관의 메커니즘을 파악하면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상대적으로 쉽게 몸에 익히게 하는 지혜를 많은 곳에서 구할 수 있다. ...... 하지만 혼자 힘으로도 습관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습관적 행동을 자극하는 신호와 열망과 보상을 알아내서, 자기 파괴적인 반복 행동을 건설적인 행동으로 대체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이때 자신이 어떤 이유에서 반복 행동을 바꿔야 하는지 완전히 깨닫지 못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습관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신호와 열망을 알아내더라도 그 행동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패턴을 바꿔갈 방법을 계획할 실마리는 찾아낸 것이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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