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 당신을 위한 반려동물 인문학 수업
재키 콜리스 하비 지음, 김미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9월
평점 :
절판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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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그 자체로는 굉장히 무기력하다. 내가 그들 중의 하나가 되면서, 나도 그렇게 되었다. 나 역시 무기력하다. 그러나 그들은 이 나약한 내게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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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리 엔셀의 문장이 참 인상적이다. 내게는 사랑하는 반려 동물이 둘이었는데 지금은 옆에 하나만 남았다. 나약한 내게 나를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존재들. 그 눈을 바라보고 그 눈에 담긴 세상을 읽을 때면 나약한 나조차도 그들을 오롯이 더 큰 마음과 눈으로 안아주고 지켜주고 싶다. 동물에 대한 사랑이 많은 기쁨과 슬픔으로 새겨지는 그 모든 마음. 나와 같은 사람들의 동물에 대한 사랑의 표현들을 읽노라면 그 사랑 안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 담긴 사랑의 메시지들은 그래서 더 의미가 깊다. 특히 반려 동물을 키우고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책의 가치가 더욱 고마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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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에 대한 만남부터 헤어짐까지의 내용을 목차별로 구성해 놓았다. 그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인류가 처음으로 동물을 만나게 된 순간이 나오는 동물과 함께 이어져 온 역사도 알게 되고, 반려 동물에 대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논쟁 거리들도 등장한다. 평소라면 의식하지 않고 지나쳤을 반려 동물에 대한 사랑을 더 깊이 생각하고 돌아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다. 내가 왜 그들을 사랑하게 되었는지, 왜 지켜주고 싶은지 사랑의 마음을 생각하고 깊이 공감하게 된다. 그저 사랑을 하는 것만이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돌아보게 하는 것, 그리고 다시 다짐하게 만드는 것. 이 책을 통해 반려 동물에 대한 고민과 사랑을 다시 품게 되었다. 동물에 대한 다양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이와 관련한 문학 작품도 등장한다. 이는 늘 우리옆에 동물이 함께 해 왔고 관심의 영역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고양이가 가르랑 거리는 소리가 소 한마리의 값어치를 했다는 역사는 또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신비롭고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만큼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동물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데 앞서 소중한 자산이 되어줄 거라는 확신이 들만큼 좋은 것이었다. 살며 사랑하며 기르며. 앞으로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을 이 문구가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사랑해야 함을 소중하게 각인시켜 주는 이 책이 반려 동물에 대한 마음을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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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가든 - 초판본 비밀의 화원 -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박혜원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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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비밀의 화원 , 프랜시스호지슨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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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풍성한 나뭇잎 사이를 헤치며 문의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찾는다. 어디로 향하려는 것일까 조용히 그녀를 따라 들어가고 싶어진다. 왠지 문 저편에는 신비스럽고 아름다운 곳이 생생히 펼쳐질 것만 같다. 1911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의 디자인으로 출간된 <비밀의 화원>은 첫 출간 이후 한번도 절판된 적이 없을 정도로 오래 사랑받는 작품이다. 고전의 아름다운 정취마저 느끼게 하는 인상적인 표지다. 초록 문을 열기 위해 다가선 그녀는 10살의 소녀 ‘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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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살던 메리는 콜레라로 부모님을 모두 잃고 영국 요크셔의 고모부 저택으로 오게된다. 부모에게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한 메리는 심술궂고 괴팍하다. 이 심술쟁이 메리가 이 곳에 와서 생생하고 밝게 변하는 여정을 따라가는 즐거움이 이 고전의 큰 매력이다. 고모의 죽음으로 10년동안 방치된 비밀의 화원을 발견하면서 메리는 그 공간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자연을 만끽하는 기쁨과 그것이 주는 생생함에 매료되어 가는 메리. 자연과 소통하며 자기 내면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하고 변화한다. 이곳에서 만난 사촌 콜린도 부모에게 방치된 채 아프고 불행했지만 메리를 만나면서 새로운 원동력을 얻는다. 메리가 만난 긍정적인 기운은 비단 자연만이 아니다. 메리에게 관심을 보내는 울새, 괴팍하지만 따뜻한 정원사 할아버지, 메리를 시중드는 착한 마사와 그의 동생 디콘까지 아름다운 사람들이 그녀를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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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이름의 <비밀의 화원>.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을 만나며 함께 소통하는 기쁨은 어떤 변화이고 살아있다는 생생함이 아닐까. 고단하고 외로웠던 마음은 보내고, 심술궂고 제멋대로인 마음은 버려두고 나를 치유하고 변화시킨다는 것. 동시에 자연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아끼게 되는 마음까지. 마법같은 삶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성장은 즐거움의 정점이다. 우리는 어떤식으로든 변화하게 마련이다. 내게도 그들처럼 더할나위없는 자연과 아름답고 배려있는 사람이 함께 있다면. 언젠가라도 <비밀의 화원>의 문을 열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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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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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 작가님의 필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책이네요! 가을과 어울리는 연애 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사랑을 부르는 책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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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허밍버드 클래식 M 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윤도중 옮김 / 허밍버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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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베르테르의슬픔 , 요한볼프강폰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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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쉽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허밍버드 클래식 M’시리즈, 오페라와 뮤지컬이라는 음악 예술로 꽃핀 고전을 원작 소설로 다시 만나야만 하는 이유다. 클래식한 표지도 눈을 사로잡지만 무엇보다 이 작은 책이 주는 여운이 아름답다. 새로운 번역과 편집으로 구성을 더한 ‘베르테르’를 읽는 일은 고전을 읽는 기쁨을 고스란히 안겨 주었으니. 어려우면 어쩌지 싶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던 듯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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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무엇일까. 인류에게 어느 시대에나 가장 큰 과제인 것처럼 던지지는 ‘사랑’.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베르테르’의 편지 속에는 구구절절 사랑이 꽃처럼 피어난다. 슬픔으로, 환희로, 애잔함으로 베르테르의 사랑이 나의 영혼까지도 흔들어버리는 듯하다. 무릇 그 사랑 속에서 인간의 욕망을 만나기도 한다. 베르테르가 이미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기 때문에 욕망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사랑을 둘러싼 마음은 본래 가지고 싶고 내것이고 싶은 욕망의 발현이 아닌가. 비단 사랑만이 아니겠으나 사랑을 향한 집념과 열정은 베르테르를, 베르테르가 한 사랑을 붙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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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나오자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주인공의 옷 입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작품의 영향으로 자살하는 사람이 급증하기도 했다고. 무엇이 그들을 ‘베르테르’에 열광하게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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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가 오는 말일 경부터 시작된다는데 그 전에 이 깔끔한 번역으로 먼저 만나보면 좋겠다. 베르테르 역이 화려한데 개인적으로 ‘엄기준’의 열연이 기대가 된다. 나는 이 작품이 너무 매끄럽게 잘 읽혀서 ‘허밍버드 클래식 M’의 다른 작품들도 읽어 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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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p 그녀는 내게 성스러운 존재다. 그녀 앞에서는 모든 욕망이 잠잠해진다. 그녀와 함께 있으면 내 마음이 어떤지 도무지 모르겠다. 내 영혼이 온몸의 신경에서 요동치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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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픈 구두는 신지 않는다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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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중요한 순간들을 캐치해서 우리에게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마스다미리 작가님의 에세이가 나왔군요. 책 이렇게 귀엽기 있어요! 선물하고픈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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