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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자본이다 - 류지연의 에니어그램 특강
류지연 지음 / 타래 / 2020년 10월
평점 :
이 책의 부제목에서 에니어그램이라는 글자를 본 순간, 바로 이 책을 선택했다. 에니어그램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에니어그램 지혜』를 비롯해 몇권의 책 외에는 괜찮은 책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떤 새로운 정보가 있을까 가슴 설레하며 이 책이 오기를 기다렸다.
2018년에 에니어그램을 처음 만나고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교실에서 가르치는 학생을 이해하기 위해 배운 것이 시작이었지만 오히려 내 스스로가 에니어그램에서 하는 말을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또, 에니어그램은 진단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더 성숙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희망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에니어그램을 단지 유형 판단의 도구나, 틀에 가둬버리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게 될 경우에 에니어그램의 본래 취지와는 180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보니, 이 책은 에니어그램 그 자체나 또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이루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에니어그램을 통해 고객을 분석하여 'sales'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며 그들을 겨냥해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형으로 머리형, 가슴형, 장형을 구분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쩌면 고객을 한눈에 보고 어떤 유형인지 알아차려야 하므로 이런 내용이 책에 실릴수 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에니어그램을 공부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인데, 그런 걸로는 에니어그램 유형을 파악할 수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에니어그램을 공부하고 강연하러 다녔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책의 초반은 에니어그램 설명서 같았고, 책의 중반은 저자의 일기장 같았고, 책의 마지막 부분은 워크북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 자체만으로는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 받을수 없다. 깊은 내용이 궁금하고 부가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이 생긴다면 이 저자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