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생명과학 콘서트 - 미생물에서 공룡까지 생명에 얽힌 놀라운 과학 이야기 10월의 하늘 시리즈 7
안주현 외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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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라고 하는 책의 이름답게 여러 과학자들의 과학 콘서트를 편하게 듣듯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여러 명의 저자가 모여 만들어진 이 책은 저자 한명한명이 생명과학의 다른 주제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매년 10월, 10월의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청소년들을 위한 생명과학 강연회를 연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모아 엮은 것이다.

첫 장을 읽자마자 책의 매력에 빠졌다. 그 첫번째 이유로는, 하나의 주제가 길지 않으면서도 논리적인 흐름에 맞게 짜임새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건 왜 이렇지?’라는 생각이 들 때쯤 바로 다음 챕터에서 그 설명을 자세히 해준다.

두 번째 이유로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생명과학의 여러 정보들을 전달해주지만, 생명을 다룬다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철학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생명체의 크기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소중한 생명이며, 동물에게서 인간이 배워야하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각기 다른 저자가 썼지만, 그런 큰 틀의 철학은 같기 때문에 한 책에 있어도 결이 같아 좋다.

청소년을 위한 책이라서 어느 나이대의 아이부터 읽을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염색체와 같은 내용이 나와서 중학생 이상이 읽으면 어떨까 했지만, 책에 담겨있는 따뜻한 시선과 생명과학에 대한 상식이 쉬운 언어로 상세히 설명되어있기 때문에 초등 5학년 정도부터 읽어도 무리 없을 것 같다. 좋은 책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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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고자질하고 싶은 게 있어 - 초등학교 교사의 지나치게 솔직한 학교 이야기
서성환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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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한테 다 이르고 싶다. 엄마 나도 고자질할래 들어주세요.” 학교에서 근무하며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다보면 자기의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고,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이 있어서 모든 것을 믿으며 한없이 표현하는 어린이 시절이 그립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구나 그런 과정을 겪으며 정서적인 충족을 받으며 자라나는데, 청소년기를 겪으며 어른이 되고 나서는 엄마에게 미주알고주알 일러바치고 고자질 하는 행위가, 좋게 말해서 세세하게 하루의 일을 말로 풀어 들려드리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부모자식은 부모자식일 뿐. 학교에서 교사로서 겪은 일과 생각들을 엄마께 모두 말씀드린다는 컨셉의 이 책은 호기심이 가고 궁금해서 먼저 손이 가게 되었다.

학교에서 근무하면 참 힘들다. 남들의 시선에서는 편한 직장이라고 해도, 돈 받고 하는 일이 편할리 만무하다. 아이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그래서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한 때도 많지만, 스승 똥은 개도 안먹는다고 그만큼 속상한 일도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 학교 안에서 이런 저런 사건들을 겪다보면 학교 밖의 사회 현상들을 비춰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그저 흘러듯이 했던 생각들을 저자는 하나하나 일기를 써서 모았던 것 같다. 그 기록들이 모여 훌륭한 생각들이 모였으니 역시 대단하다.

이 책이 재미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감’되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겪는 일들이기에 많은 부분 공감된다. 그리고 그런 일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들에도 동의한다. 나도 하고 싶어서 입에 맴돌던 이야기들을 글로 풀어쓴 것을 보니 속시원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때로는 내 경험이 떠올라서 눈물 맺히기도 한다.

교사가 아닌 사람의 시선으로 보면 어떨까. 2-30년 전 과거에 그들이 경험했던 학교(+선생님)과는 현재가 많이 달라졌음에 신기하기도 할 것이고, 학생 아닌 일반인의 시선으로 학교의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 같다.

교사가 읽든, 교사가 아닌 사람이 읽든 이 책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는 누구나 거쳐가는 공간이고 누구에게나 추억인 공간이니까. 이 책을 읽으며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할까 주의깊게 보게 될텐데 그 과정에서 감동과 기쁨, 안타까움을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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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다시 로크먼 지음, 정지호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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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신화는 없다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다시 로크먼,2020)』

대학원에서 우연히 들었던 교양수업에서 한 교수님께서 '모성 신화는 꾸며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한 방송에서 내보낸 '애착이론'의 실험결과가 전국적으로 방영되면서 맞벌이하는 '엄마'들의 죄책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도 했다며 비판했습니다. 그 때는 교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잘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저에게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었겠지요. 이런 기억을 가지고 지내던 요즘 교수님의 그 말씀과 일맥상통하는 책을 찾았습니다. 바로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의 차례를 보고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큰 주제들 중 일부인 '우리는 그렇게 타고나지 않았다는 과학', '자라면서 두 부류로 갈라진다는 학습', '암묵적 동의', '온정적 성차별' 이러한 말들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나도 모르게 '모성애'라는 말을 아름답게 여기면서도 '부성애'는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은연중에 '애는 엄마가 키워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맞벌이를 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되면 먼저 직장에서 퇴직하는 사람은 '엄마'이게 됩니다. 행여 맞벌이를 계속해서 하더라도 주양육자는 '엄마'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타고나서 그런것이 아니며 사회적으로 학습된 현상이라는 것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입니다.

각 장은 주로 저자가 주변 사람들과 인터뷰한 내용, 관련한 사회 심리학적 실험 결과, 저자의 의견 순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가지 실험 결과가 저자의 의견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딱 한가지 불편했던 점은, '번역'입니다. 번역이 아니고 직역을 한 느낌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조금더 한국말의 의미를 잘 살려 번역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영어 번역어투가 그대로 묻어나서 이해하는데 많이 걸림돌이 됩니다.

남성 중심의 사상이 뿌리 깊게 박힌 사회에서 살았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 어떤 편견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가능하면 최대한 객관적으로 읽어나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실험적인 책입니다. 사회의 정서에 반하는 글이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읽고 토의해보면 좋겠습니다. 서로 생각을 나누다보면 더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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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수업 - 정신과 전문의가 쓴 부부 심리학
송성환 지음 / 유아이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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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결혼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수업

『결혼수업(송성환,2020)』

요즘 젊은 사람들의 결혼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정서적 안정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당연히 결혼을 해야한다는 인식은 지난지 오래고 YOLO의 삶도 각광받고 있는 요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서적으로 충족되고 편안한 삶을 살기 위해 결혼을 한다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인식인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부부애착'이라는 말이 정말 잘 맞는 말로 들린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친밀한 정서적 유대를 뜻하는 말인 애착. 저자는 결혼을 하고 나면 부부사이에도 '애착'이 생긴다고 했다. 이 견고하고 건강한 애착 관계를 유지하게 되면, 밖에서는 힘들고 어렵고 소진된 몸과 마음을 다시 집에 와서 충분히 쉬고 재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부부 애착 관계가 떨어지게 되면 밖에서도 소진, 집에서도 소진이 되면서 몸의 에너지가 떨어지고 행복하게 살 수 없는 것이다. 즉, 부부 애착이 없는 상태는 갈등 상태보다도 더 위험한 불화 상태이기 떄문에 긴급한 상황이라고 했다.

책 초반에 부부애착에 대해서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책 중반부로 가면서 어떻게 하면 부부애착을 더 건강하고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지 그 방법이 나오는데 이전에 많이 공부했던 방식들이라 눈에 잘 들어왔다. 화나 짜증과 같은 문제는 2차 감정인데, 2차 감정만으로 상대에게 표출하지 말고 1차 감정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로 많은 상담 사례를 경험해서 그런지 편안한 말로 쉽게 이해가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정서적인 안정을 취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한 결혼. 그래서 한 결혼을 더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부부 두 사람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가장 기초적인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알려주는 책이라 참 소중하다. 막 결혼한 신혼 부부에게도, 이제 아이가 생겨서 바빠지기 시작한 부부에게도, 함께 싸우며 일생을 살아온 중년 부부에게도 이 책의 내용은 소중할 것이라 생각하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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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자본이다 - 류지연의 에니어그램 특강
류지연 지음 / 타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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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부제목에서 에니어그램이라는 글자를 본 순간, 바로 이 책을 선택했다. 에니어그램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에니어그램 지혜』를 비롯해 몇권의 책 외에는 괜찮은 책을 보기 힘들기 때문에, 혹시라도 어떤 새로운 정보가 있을까 가슴 설레하며 이 책이 오기를 기다렸다.

2018년에 에니어그램을 처음 만나고 내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교실에서 가르치는 학생을 이해하기 위해 배운 것이 시작이었지만 오히려 내 스스로가 에니어그램에서 하는 말을 듣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또, 에니어그램은 진단 도구가 아니기 때문에 더 성숙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희망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에니어그램을 단지 유형 판단의 도구나, 틀에 가둬버리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렇게 될 경우에 에니어그램의 본래 취지와는 180도 다른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천천히 읽어보니, 이 책은 에니어그램 그 자체나 또는 에니어그램을 통해 인격적 성숙을 이루려는 사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에니어그램을 통해 고객을 분석하여 'sales'를 잘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이며 그들을 겨냥해서 쓰여진 책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형으로 머리형, 가슴형, 장형을 구분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어쩌면 고객을 한눈에 보고 어떤 유형인지 알아차려야 하므로 이런 내용이 책에 실릴수 밖에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에니어그램을 공부할 때 주의해야 하는 점인데, 그런 걸로는 에니어그램 유형을 파악할 수 없다.

이 책은 저자가 에니어그램을 공부하고 강연하러 다녔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책의 초반은 에니어그램 설명서 같았고, 책의 중반은 저자의 일기장 같았고, 책의 마지막 부분은 워크북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 자체만으로는 저자가 하려는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 받을수 없다. 깊은 내용이 궁금하고 부가적으로 알고 싶은 내용이 생긴다면 이 저자의 강의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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