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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 -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끝까지 공부해 내는 힘
배혜림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4월
평점 :
매년 수능이 끝나고 만점자가 나오면, 인터뷰의 첫 내용이 '어떻게 공부를 했냐?'라는 것이 첫번째 질문인데요. 이에 대한 대답을 마치 준비하기라도 하듯이 만점자 학생들은 '학교 공부에 충실했으며,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많은 이들이 왜 이렇게 '교과서 위주'라는 말에 대해 나를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님들은 수능 만점자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이 책 [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의 추천사에도 등장하는 이 에피소드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학생과 부모님들에게는 전설속에 등장하는 동물의 이야기인냥 '그럴리가 없다'라는 말로 치부하게 된다. 나 역시도 그렇다. 수많은 문제집과 학원, 인터넷 강의를 계속해서 탐색하고 가장 좋다는 곳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대한 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교과서'로만 공부했다는 이야기니까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배혜림은 이 책 [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고 그 이야기가 맞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저자는 21년차 현직 중학교 교사이자 중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학부모이다. 고등학교에서 11년 중학교에서 10년, 자녀 둘을 교육시키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가 바로, 자기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아이들의 공통점이 바로 '교과서 공부'임을 온몸으로 체감했다는 것이다.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일수록 교과서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반면 교과서 공부를 등한시하는 아이들은 오랜 시간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거나 무너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상위권 아이들이 교과서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읽고 또 읽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교과서 공부만 제대로 했을뿐인데 높은 성적을 유지하는 아이들과 선행학습은 기본이고 문제집을 수백권씩 풀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교과서는 교육전문가들이 학생들이 꼭 배워야 한다고 합의한 지식을 교과서 속에 매우 압축적이고 체계적으로 담고있다. 학교 내신에 출제되는 문제를 비롯해 대학 입시를 결정짓는 수능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는 기본적으로 교과서의 내용을 묻고 있다. 그러니 교과서보다 공부를 위한 가장 최적의 수단이자 도구는 없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릴때부터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 아이들은 교과서를 제대로 공부할 줄 모른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교과서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학생을 찾으려고 한다면 손에 꼽을 정도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과서의 내용은 더 어려워지고 복잡해지며 교과서에 등장하는 어휘들도 많아진다.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없어 학원으로 간다. 아이들의 공부를 위한 기본은 교과서에 있다. 교과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서 다른 공부를 아무리 이어붙이기 식으로 해봤자 여기저기 숭숭 구멍이 뚫릴것이다.
이 책은 크게 4부로 나누어 지는데 1부<교과서만 제대로 이해해도 12년 학교 공부는 문제없다>에서는 학교 공부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던 부분들을 짚어주고 실제로 상위권 아이들이 왜 교과서로 공부하는지, 어떻게 교과서를 활용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2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키워야하는 기초 교과력의 핵심 내용을 알아보고 3부와 4부에서는 중등교과서 공부의 길술로서 교과서 내용을 고민하고 구조화하여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과 대입으로 이어지는 공부법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중학교부분과 고등학교 부분을 집중적으로 읽어보았는데, 많은 부분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저자 역시도 중고등학교에서는 입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이라 모든 학생들과 부모님이 '공부'라는 단어에 민감해지는 시기라고 한다. 중고등학교때가 아닌 가장 중요한 때는 초등 저학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학부모님들이 괜찮다 아직 1학년이야, 2학년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는 초등 저학년 시절부터 단순하지만 일정한 패턴이 있는 '학습루틴'을 만들어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 연습을 하고 책을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독해력을 키워야 교과력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으며 중학교 첫 시험이후에 충격을 받고 재정비를 한다는 사실이다. 첫 시험이후에는 이미 늦었다.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문해력을 바탕으로 한 교과력 높이기에 힘을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