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 우크라이나에서 온 열두 살 소녀, 예바의 일기
예바 스칼레츠카 지음, 손원평 옮김 / 생각의힘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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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3년 2월 28일, 벌써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 시간동안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저 9시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다른 나라의 전쟁이야기로만 여져졌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바로 내 곁에서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12살 어린 소녀 예바 스칼레스카, 그녀가 들려주는 전쟁에 대한 책이다.

전쟁은, 그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정당화 될 수 없다.

인간이 같은 인간에 대한 잔인한 학살을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 시킬 수 있는 최고의 핑계라 생각한다.

예전에 아이와 함께 과학책을 읽으면서 먹이사슬과 먹이 그물에 대한 내용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 바로 천적에 관한 것이었다. 인간은 천적이 없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인간의 천적은 바로 인간이다.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이 바로 인간이고, 그 다음이 모기였다.

 

매일매일 나는 삶이 전쟁 중에서도

계속된다는 걸 알아 가는 중이다.

우린 머지않아 전쟁이 끝날 거라는

희망을 꽉 붙들고 있다.

<당신은 전쟁을 몰라요> 이 책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살던 12살 소녀 예바 스칼레스카가 러시아 침공 이후로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를 거쳐 아일랜드에 도착할때까지의 여정이 담겨있다.

그 여정 속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순간부터 긴박하고 가슴 졸이는 과정들이 담겨있다. 제일 첫장은 바로 2022년 2월24일 무시 무시한 폭격 소리에 잠이 깨면서 시작된다. 예바가 사랑하는 자신의 마을 하르키우와 그들의 집은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고 예바와 할머니는 급히 눈물을 머금으면서 비좁은 지하실로 향한다. 예바는 그곳에서 SNS와 인터넷으로 소식을 주고 받으며 일기를 써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평범했던 12살 한 소녀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모든 것을 기록하기 위해서 였다.

 

 

"전쟁을 겪어 본 이들은 포격과 미사일 소리에 잠을 깨는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될것이다" 라는 예바의 일기 속 구절은 우리에게 '전쟁의 참혹함'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준다. 나를 둘러싸고 있던 모든 일상적인 것들이 '비 일상적인 것'으로 변했을 때의 좌절감과 두려움은 누구도 받아 들이기 힘든 고통일 것이다. 아무런 잘못도 없고 기약할 것도 없는 '민간인 거주지'에 이유없이 쏟아져 내리는 폭격은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하찮고 보잘 것 없는지 느끼게 해준다. 무엇을 위해 이러한 전쟁을 벌이는 것인가?

날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건

무고한 시민과 아이들이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이다

그녀의 일기는 2022년 5월 1일 67번째를 마지막으로 기록되고 마무리된다.

그녀가 우크라이나에서 헝가리를 거쳐 잉글랜드 더블린에 난민 신분으로 정착하면서이다. 그녀가 하루키우에 할머니가 살던 집에서 남기고 왔던 물건들은 다행이 아는 집에 맡겨 두었고, 전쟁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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