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dvent of Spring, 1873 - Walter Crane - WikiArt.org


The Triumph of Spring, 1879 - Walter Crane - WikiArt.org


La Primavera (Spring), 1883 - Walter Crane - WikiArt.org


월터 크레인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6545168&cid=63854&categoryId=6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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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의 결말 부분으로부터 발췌했다. 소파 방정환의 번안작 및 일부 어린이판과 달리 원작의 끝은 이렇다.





Almond Blossom and Swallow (Wallpaper Design) - Walter Crane - WikiArt.org


크레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342a


이튿날 아침 일찍, 시장이 시의원들과 광장을 걸어가고 있었다. 동상을 받치고 있는 기둥 옆을 지나가다 시장은 동상을 올려다보고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아니, 저런!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저렇게 초라해지다니!"

"게다가 발치에는 제비가 죽어 있군 그래. 이런 곳에 새가 죽어 있으면 안 된다는 법령을 하나 만들어 포고해야겠어."

그러자 시의회의 서기가 시장의 말을 받아 적었다. 

결국 행복한 왕자의 동상은 치워졌다. 

"물론 다른 동상을 만들어 세워야죠. 제 동상 말입니다."

시장의 말에 시의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무슨 말씀을요. 제 동상을 세워야 합니다."

결국 그들은 싸우기 시작했고, 내가 들은 바로는 아직도 그것 때문에 싸우고 있다고 한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네! 둘로 깨진 이 납 심장은 용광로에서도 녹지를 않아. 아무래도 그냥 갖다 버려야겠어."

일꾼들은 죽은 제비가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 납 심장을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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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까레니나 - 상'(레프똘스또이 지음, 이명현 옮김)으로부터. 스쩨빤 아르까지치(스찌바)는 안나의 오빠. 



볼쇼이 극장 - 사진: UnsplashDmitry Ant 


볼쇼이 극장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0b0312a


스쩨빤 아르까지치는 오호뜨니 랴뜨*로 가서 만찬용 생선과 아스파라거스를 손수 골랐고, 12시에는 이미 뒤소 호텔에 당도해 있었다. 거기서 그는 세 사람을 만나야 했는데, 운 좋게도 셋이 모두 같은 호텔에 투숙하고 있던 터였다. 얼마 전에 외국 여행에서 돌아와 여기에 묵고 있는 레빈, 고위직에 막 임관하여 모스끄바 감찰을 나온 신임 상관, 그리고 반드시 만찬에 데리고 가야 하는 매제 까레닌이 바로 그들이었다. *끄레믈과 붉은 광장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모스끄바의 중심가. 주요 정부 청사들이 위치하고 있으며 볼쇼이 극장이 그 근방에 있다.

스쩨빤 아르까지치는 만찬을 즐겼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음식과 음료, 그리고 손님들을 엄선하여 소규모로 연회를 베푸는 일이 좋았다. 오늘의 구성이 그는 무척 마음에 들었다.

우선 음식과 음료로는 살아 있는 민물 농어와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la pièce de résistance(메인 메뉴)로 근사하면서도 단순한 로스트비프와 그것에 적절하게 어울리는 포도주들이 나올 예정이었다. 손님으로는 키티와 레빈이 올 텐데, 그들의 만남이 눈에 띄지 않도록 사촌 누이와 셰르바쯔끼 일가의 젊은 친구도 불렀고, la pièce de résistance(메인 메뉴)로 세르게이 꼬즈니셰프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까레닌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꼬즈니셰프는 모스끄바에서 온 철학자,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뻬쩨르부르끄에서 온 실무가였다. 여기에 추가로 이름난 괴짜이자 열성분자이며, 자유주의자, 수다쟁이, 음악가, 역사가인, 쉰 살짜리 귀여운 청년 뻬스쪼프를 부를 생각이었다. 꼬즈니셰프와 까레닌에게는 양념이나 곁들인 음식 같은 존재로서 그들의 활기를 북돋아 주거나 싸움을 부추길 인물이었다. - 제4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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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노회찬 어록'이 아래 글의 출처.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고 노회찬의 기록이다. 


2008년 낙선 후 4월 18일 ‘난중일기’

기쁜 마음으로 기대를 갖고 투표했다가 결과에 실망한 분들이 심경의 일단을 털어놓을 때마다 나는 영락없는 죄인이다. 일주일째 낙선인사를 다니고 있지만 낙선인사란 낙선자가 위로받기 위한 인사가 아니라 사과하는 인사라는 것을 첫날부터 알게 되었다.

시인 안도현이 우리에게 물었다.
"연탄재를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오늘 나는 나에게 묻는다.
"너를 거부한 사람들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라. 너는 그들에게 한 번이라도 희망이 된 적이 있느냐."

- 021 낙선인사란 낙선자가 사과하는 인사라는 것을 첫날부터 알게 되었다_국민 / 2장 투명인간의 친구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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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고 2024-04-12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당선인 인사차량이 지나가는 걸 봤는데요. 낙선인사도 있군요! 위로받기 위한 인사가 아니라 사과하는 인사라니!! 보통 분은 아니시네요!!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서곡 2024-04-12 11:05   좋아요 1 | URL
고 노회찬 의원 다큐영화 2008년 낙선 직전까지 봤는데요 그의 최후가 참 새삼 맘 아픕니다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792263&cid=51280&categoryId=51353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를 번안한 소파 방정환의 '왕자와 제비'는 결말이 원작과 다르다. 오늘 음력 3월3일,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짇날을 맞이하여 읽어보았다. 


방정환은 '길 떠나는 제비'란 제목의 동시를 썼다.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386360&cid=51280&categoryId=51356


삼짇날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26833

By Oscar Wilde; Charles Robinson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런 착한 왕자와 제비는 다시 없다고 전보다 더 좋게 더 좋은 보석을 박아서 왕자의 상을 만들어서 세웠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왕자의 어깨 위에 제비까지 만들어 앉혔습니다. 그리고, 제비의 눈도 좋은 금강석으로 박았습니다.

날마다 사람들이 그 밑에 모여서 절을 하고, 재미있게 놉니다. 대대로 그 이야기가 전하고 영원토록 왕자와 제비의 상은 세상 사람의 존경과 사랑 속에 싸여 늘 봄철이고, 늘 젊어 늙지 아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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