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4XXE0014495



달력을 보니 오늘이 절기 상 대설이다. 어느새 한 해의 마지막 달에 이르고 7일이 되었다. '절기서당'(김동철, 송혜경) 중 '4부 겨울의 절기들'로부터 옮긴다.






이상하게 눈을 보고 있으면 포근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따뜻한 이불솜을 연상시켜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절기의 흐름 안에서 보면 이것은 착각이 아니다. 가을 막바지에는 열매가 실하게 영글고 건조한 기운이 꼭지를 말린다. 이어 열매는 땅으로 추락한다. 그리고 겨울, 씨앗은 자신의 원래 자리었던 땅과 재회한다. 이 씨앗이 봄에 싹으로 트려면 어떻게든 겨울을 넘겨야 한다. (중략) 눈은 씨앗을 살포시 덮어 씨앗이 동사(凍死)하지 않도록 잘 지켜 주다가, 양기가 동할 때는 몸을 녹여 물기를 대준다. 그야말로 ‘아낌없이 주는 눈’이다. - 대설, 아낌없이 주는 눈 ● 대설을 맞이하는 우리들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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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역서울284 https://www.seoul284.org/program/view/category/319/state/5/menu/328?thisPage=1&idx=358&searchField=all&searchText= 지난 달 구경한 전시이다. 이 달 말일에 끝난다. 올해가 옛 서울역 준공 백주년이라고 한다.


김승옥 소설전집(문학동네) 1권 '무진기행' 마지막 수록작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1979)로부터 옮긴다.

옛 서울역(경성역) 공사 현장(1924)


서울역사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1s3780a





"너 새벽에 일어나 이 도시를 주파(走破)해본 적이 있니?"

없다고 나는 대답했다.

"오늘 새벽 나는 네시에 일어났어. 수유리가 내 자취방이 있는 곳이야. 거기서 걸어나와 미아리까지 오니 다섯시 반 가까이 되더라. 버스를 탔어. 나 혼자뿐이었어. 신나게 달리더라. 금방 서울역 앞이더군. 거기서 내렸어. 아직 여섯시가 되지 않은 새벽이었어. 새벽의 서울역 앞을 가본 적이 없지. 그곳은 다른 곳의 여덟시처럼 바쁘더군. 조금 전까지 혼자였는데, 서울역 앞은 모두가 혼자처럼 와 있는 혼자가 아니더군. 거기서 한강까지 걸었지. 동자동 갈월동 삼각지 용산우체국을 지나니까 다리가 아프더라. 용산역 앞은 더욱 붐비더군. 너 군에 갔다 왔니? 휴가 나온 병사, 휴가 끝나 입영하러 가는 병사의 두 얼굴이 그렇게 다를 수가 있겠니. 돌아온다는 것과 돌아간다는 것이 왜 그렇게 다른지,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를 지금껏 생각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어……"-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

1979년 옴니버스 스타일의 소설 「우리들의 낮은 울타리」를 『문예중앙』에 발표. -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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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18: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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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20: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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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20: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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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여섯 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Six Suites for Solo Cello]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2009. 6. 1., 매튜 라이, 스티븐 이설리스, 이경아, 이문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5553&cid=60512&categoryId=60512


'나도 바흐를 즐길 수 있을까(이철재)'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The first page of the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in Anna Magdalena Bach's handwriting


https://youtu.be/WzGHQeEjWM8?si=W4C-D22DUNtGmb98 J.S. Bach: Cello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I. Prelude (Anna Magdalena Manuscript) · Steven Isserlis · Johann Sebastian Bach




그의 아내인 마리아 바르바라가 1720년 갑자기 세상을 떠나, 바흐는 그 이듬해에 열일곱 살 연하의 안나 막달레나 빌케Anna Magadalena Wilcke와 결혼하는데 재능 있는 소프라노였던 안나 막달레나는 바흐의 음악들을 베끼는 카피스트Copyist로서도 활약하여 오늘날 바흐의 《6개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안나 막달레나의 필사본이 가장 오래되고 정통성 있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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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가 아내에게 바친 선물 https://www.korea.kr/news/cultureColumnView.do?newsId=148926946&call_from=naver_news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바흐(폴 뒤 부셰 저/권재우 역)'로부터 옮긴다.


기타 연주로 'Bach : Minuet (from the Notebook for Anna Magdalena Bach)'를 듣는다.





바흐가 죽자 안나 막달레나와 남은 식구들은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다. ‘가련한 과부 처지’를 참작하여 남편의 6개월치 명예회원 보수를 지불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3개월치 보수를 이미 가불해 갔다는 회답이 왔다. 결국 참사회는 미망인 앞으로 남아 있는 금액에서 21탈러 21그로센을 공제하고 그 나머지를 지급했다.

그녀는 살기 위해 팔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야만 했다. 남아 있는 제바스티안의 악보도 모두 팔았다. 시참사회는 <푸가의 기법>을 파는 대가로 ‘어려운 처지를 참작하여’ 그녀에게 40탈러를 지불했다. 그녀는 극도의 가난 속에서 살다가 1760년 세상을 떠났다. - 006. 음악의 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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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목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77XXXX100270


며칠 전 외출했다가 빨간 열매가 잔뜩 달린 마가목을 봤다.


'길고 긴 나무의 삶(피오나 스태퍼드 저/강경이 역)'으로부터 옮긴다.

사진: UnsplashAnnie Spratt







마가목은 정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나무다. 키우기 쉽고, 모든 토양에서 잘 자라며, 손이 덜 가고, 지나치게 크게 자라지도 않는다. 마가목은 모든 계절마다 거의 어느 정원에서나 만화경처럼 변하는 다채로운 색깔로 제 몫을 한다. 크림색 봄꽃에서 연두색 여름잎을 거쳐 주홍색의 환한 열매 송이를 풍성하게 달았다가 진분홍색, 산호색, 심홍색의 가을 장관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새 애호가들도 마가목을 좋아한다. 검은지빠귀와 개똥지빠귀들이 마가목을 무척 좋아해서 새벽의 활기찬 합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키우기에도 훌륭한 나무다. 그러니 정원 가꾸기를 조언하는 실용적인 안내서와 수업들이 마가목을 ‘쓸모 있는’ 나무라 묘사할 만도 하다.

켈트 신화에서 마가목은 신들의 나무이며 마가목의 열매는 천상의 별미다. 옛이야기에 따르면 마가목 열매가 실수로 지상에 떨어져 나무로 자라나서 인간들의 손에 닿게 되자, 신들은 외눈박이 괴물을 보내 나무를 지키면서 다가오는 사람들을 위협해 쫓아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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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5-11-23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한 번씩 볼 수 있는 저 빨간 열매가 마가목이었군요. 클레어 키건의 <푸른 들판을 걷다>에도 마가목이 나오더라고요.

서곡 2025-11-23 19:26   좋아요 1 | URL
네 열매가 이뻐서 한참 쳐다봤답니다 빨간색이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