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즈음 읽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무엇이든 가능하다.' 아래 글의 출처는 수록작 '금 간'이다. 


사진: UnsplashMaira Gallardo






린다는 집안을 조용히 서성였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일 수 없는 뭔가를 받아들이려고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개수대에는 커피 얼룩이 묻은 하얀 머그잔 두 개가 있었다. 린다는 누가 커피를 마셨는지, 그 잔들이 어떻게 개수대 안에 들어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잔들을 씻는데 다리 힘이 거의 풀릴 것 같았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쓴 채 가게로 들어가 셀로판지로 포장된 도넛과 케이크와 땅콩과 캔디 매대 옆을 지나갔다. 화장실은 경악스러울 만큼 지저분했다. 그녀는 이렇게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을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게 뭐가 중요하지? - 금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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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책을 깨운다. 이자크 디네센(본명: 카렌 블릭센) 소설집 '일곱 개의 고딕 이야기' 중 '꿈꾸는 사람들'을 읽는다. 이 소설은 '인간의 조건'(한나 아렌트)에 인용되어 있다.


Karen Blixen 1959 photo by Carl Van Vechten By 칼 반 베흐텐 - Van Vechten Collection at Library of Congress, 퍼블릭 도메인, 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디네센 [Isak Dinesen] (세계문학사 작은사전, 2002. 4. 1., 김희보)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93619&cid=60619&categoryId=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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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65210&idx=2#dw 이장욱 작가의 '인생네권'과 신작 두 권은 아래와 같다. 인생네권 다 우리 나라 소설집이다. 둘은 올해, 나머지 둘은 작년에 나온 신간들.

Soft Night, 1947 - Arshile Gorky - WikiArt.org


작년에 이장욱 작가는 산문집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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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4-26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르는 작가가 정말 많아요.
이장욱 작가 처음 들어봐요
각자의 인생네권이 넘 다양해 재밌어요 ㅎㅎ
서곡님, 주말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서곡 2024-04-27 09:57   좋아요 2 | URL
네 감사합니다 ㅎㅎ 페넬로페님도 주말잘보내십시오 이장욱은 책을 선물받아 알게 된 작가입니다 이 분 인생네권을 최근 본 책으로 정하신듯요 ㅋㅋㅋ 그러게요 세상엔 어찌나 작가와 책이 많은지요 ㄷㄷㄷ

페크pek0501 2024-04-27 17: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서곡 님이 가르쳐 주신 주소로 들어가서 인생 네 권, 의 페이퍼를 올렸습니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서곡 2024-04-27 19:05   좋아요 1 | URL
네 잘보았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주말 잘보내시길요!!!
 

도시사학회가 기획한 '도시는 기억이다 - 공공기념물로 본 서양 도시의 역사와 문화'에 실린 '새로운 도시 문화의 상징, 빈 링슈트라세'(최용찬)를 읽었다. 작년에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과 특히 순환도로 링슈트라세에 관해 이책저책 흥미롭게 찾아 봤더랬다. 


1848년 10월 빈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커먼즈



빈(2021) - Pixabay로부터 입수된 Nikolai Kolosov님의 이미지





유럽 대륙에 불어닥친 1848년 혁명의 바람은 제국 도시 빈의 행정구역 개편에 그야말로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1848년 유럽혁명은 실패로 끝났고, 빈의 10월도 피의 학살로 얼룩지고 말았다. 그해 겨울 즉위한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에 의해 1년 뒤 한층 더 강력한 신절대주의 시대가 개막됐다.

그런데 전통과 반혁명의 상징 인물로, 황제 자리에 오른 요제프는 놀랍게도 1848년 혁명 때 제출된 도시 개혁 프로그램의 일부를 받아들였다. 그것이 바로 빈의 도시법Gemeindeverfassung이다.

이 도시법령은 빈 도시 발전에 있어서 실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공해 준 법령이었다.

1859년 10월에 링슈트라세 개발 사업의 기본 계획이 확정 고시되자 (중략) 링슈트라세의 건축 부지를 일반에게 매각하기 시작했다.

링슈트라세의 건축 부지를 사겠다는 구매자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대부분 새 시대에 성공한 부자들로서 신흥 기업가들과 금융가들, 그리고 대상인들이었는데, 그들 중에는 유난히 유대인이 많았다. 그 주된 이유는 1860년에 요제프 황제가 유대인 토지 구입 금지법을 때마침 철회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요제프 황제는 그들에게 합스부르크제국의 번화가에 안착할 수 있는 최상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고, 유대인 부자들은 그 기회를 마다하지 않고 흔쾌히 링슈트라세 프로젝트의 후원자가 돼 주었다.

요제프 황제의 유대인 토지 구입 금지법 철회는 유럽 계몽주의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링슈트라세 프로젝트 추진 전략의 일환으로 강구된 경제 대책이라고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이제 빈 도시 개발을 위한 기본 설계도와 필요한 재정을 모두 확보한 내무부는 본격적으로 공사에 박차를 가했고, 성벽 철거와 글라시스 정지 작업, 그리고 대로 건설이 신속하게 이뤄졌다. 1865년 5월 1일 요제프 황제의 발의가 있은 지 근 8년 만에 드디어 링슈트라세가 개통됐다.

글라시스 Glacis(성벽 주변의 빈 공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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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65210&idx=2#dw 백수린 작가가 고른 '인생네권'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그녀의 책 두 권.





[백수린, 『눈부신 안부』를 배달하며] (이승우) https://youtu.be/dNrnzb3i4cY


최근 이승우 작가가 쓴 '소설가의 귓속말'을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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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잇고 2024-04-26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작가님의 저 책 빌려왔는데 서곡님의 글에 나오니 반갑습니다!^^

서곡 2024-04-26 19:19   좋아요 1 | URL
오 그러셨군요 ㅋ 저는 아직이랍니다 ㅎ 즐독하시길요 금요일 저녁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4-04-26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수린 작가는 프랑스에서 유학했다고 들었는데, 인생네권 중에 연인이 있네요.
영화 포스터 때문에 이 책은 표지를 많이 본 느낌이예요.
디어라이프는 예전에 노벨상수상작가로 소개될 때 읽었는데, 표제작이 좋았던 것 같은 기억이 납니다.
서곡님, 4월 마지막 주말 잘 보내시고, 좋은 금요일 보내세요.^^

서곡 2024-04-27 10:01   좋아요 1 | URL
불문학박사지요 네권 중 두권이 프랑스작가네요 네 디어라이프 저도 좋은 기억입니다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4-04-27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인, 이란 소설은 읽고 나서 실망했답니다. 책의 명성에 비해 별로였거든요. 제 이해 부족일 수 있어요.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이었던 것 같은데 이해하기 어려웠답니다. 그래도 명작을 읽었다는 것에는 만족했어요. 궁금했던 작품이었거든요^^

서곡 2024-04-28 08:52   좋아요 0 | URL
아 네 전 연인 영화만 봐서요 ㅎ 뒤라스가 쓴 자전적 소설인 태평양의 방파제는 읽었는데요 연인까지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