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라세레나 지도(1717)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 라세레나는 수도 산티아고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라고 한다.


지난 달 말일의 칠레 소식이다. [칠레 라세레나 북북서쪽 바다서 규모 6.7 지진 발생] https://v.daum.net/v/20231031215710766


'지구를 깨우는 화산과 지진 '(최원석 지음)에서 칠레가 언급된 대목을 찾아둔다.




칠레 라세레나의 등대(2020) 사진: UnsplashDavid Vives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최악의 재난에 대한 최악의 서사](2011) http://h21.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9277.html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가 쓴 '칠레의 지진'을 소재 삼은 칼럼으로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에 실렸다.

화산은 여기저기서 그냥 폭발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세계 지도를 펼쳐 놓고 화산이 있는 곳을 표시해 보면 특정 지역에 몰려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이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환태평양 화산대야. 얼마나 화산이 많이 발생하면 불의 고리라는 별명까지 붙었겠어?

일본을 포함해서 인도네시아와 뉴질랜드, 칠레, 북아메리카 연안 지역이 여기에 속하지. 한결같이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인류 역사상 최대의 지진이라고 일컬어지는 1960년 칠레 대지진이 규모 9.5였어. 그리고 2011년 일본에 큰 피해를 입힌 동일본 대지진은 규모 9.0, 진도 7로 기록되었지.

판의 충돌로 인해 높고 험한 안데스 산맥이 형성되었고, 바다 쪽에는 페루-칠레 해구도 자리하고 있어. 물론 판이 충돌하였으니 이 지역에서도 화산과 지진이 빈번하게 일어나지. 그래서 역사상 최대의 지진이 바로 칠레에서 발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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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산문 '코끼리를 쏘다'(조지 오웰 지음, 이재경 옮김)를 읽었다.



[Burma (aka Myanmar). Elephants are used by allied forces.]

나는 마음 한편으로는 영국의 식민 통치를 피지배민의 의지를 영구히 탄압하는 거역할 수 없는 폭정으로 여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불교 승려의 창자에 총검을 찔러 넣는 것보다 더 짜릿한 즐거움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상반되는 두 가지 감정은 제국주의의 흔한 부산물이다. 인도에 있는 영국 공무원 아무나 잡고 (물론 근무 중이 아닐 때) 물어보라.

그러던 어느 날, 우회적으로 깨달음을 주는 일이 일어났다. 사건 자체로만 보면 사소한 일이었다. 하지만 제국주의의 본질, 즉 압제 정부의 진정한 작동 원리를 어느 때보다 또렷하게 간파하게 해준 사건이었다. 도시 반대편에 있는 지서의 경위에게서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코끼리 한 마리가 시장에서 난동을 부리고 있다며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달라는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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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1-30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열린책들에서 나온 조지오웰 산문선을 읽었었는데 거기에서 봤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네요. 코끼리가 나오는 걸 보니 조지오웰의 <버마 시절> 의 내용과 오버랩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서곡님 덕분에 예전에 읽었던 책을 잠시나마 추억해볼 수 있게 된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서곡 2023-11-30 18:32   좋아요 1 | URL
네 댓글 감사합니다 어떤 번역으로 읽을까 하다가 이 걸로 읽었는데요 열린책들 것도 참고해야겠습니다 이 달의 마지막 저녁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코끼리 : 세계의 기둥’ 으로부터 가져온다.

Hannibal crossing the Aps, 1970 - Salvador Dali - WikiArt.org 


카르타고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k0719a

기원전 202년 스키피오가 이끄는 로마군에게 자마에서 패배당한 카르타고는 남아 있던 코끼리를 넘겨주고 다시는 코끼리를 보유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만 했다. 따라서 세 번째 포에니 전쟁 동안에는 전쟁터에서 코끼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코끼리를 본 적이 없는 군대와 싸웠던 초창기에는 코끼리를 이용한 카르타고가 승리를 쟁취했다. 코끼리를 본 놀라움이 가져다주는 효과가 지대했기 때문에 특별히 작전을 세울 필요도 없었다. 인위적으로 흥분된 코끼리들은 곧장 적진으로 돌진해 들어가 병사나 방책이나 말들을 닥치는 대로 짓밟아 버렸다.

전투에 이용된 코끼리는 서구세계에 대단히 강렬한 인상을 심어 놓았지만, 전투에 이용되었던 기간은 별로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코끼리가 전투에 이용된 기간은 알렉산더대왕에서 한니발과 카이사르에 이르는 3세기에 불과했다. - 서구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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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코끼리 : 세계의 기둥’ 의 제3장 ‘서구의 기억’이 출처이다.


Hannibal's army crossing the Rhône, 1878 - Henri-Paul Motte - WikiArt.org 


한니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4h2820b

한니발의 원정 당시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자연이었다. 코끼리는 고여 있는 물에서는 헤엄을 잘 치지만, 론강처럼 흐르는 물에서는 오랫동안 버티지 못한다. 따라서 뗏목을 둘씩 연결해서 일종의 부교를 만들어야 했다. 폭이 30미터, 길이가 60미터에 달하는 부교는 바닥에 흙을 깔아 놓아, 코끼리들이 땅 위에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여 부교가 흔들리더라도 놀라지 않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암컷들이 앞장을 선 코끼리들은 마침내 반대편 강둑에 무사히 도달하게 되었다.

아슬아슬한 공포의 순간이 있었다. 겁에 질린 일부 코끼리들은 감히 뗏목을 벗어날 엄두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별 탈 없이 강을 건넜다. 그러나 나머지 코끼리들은 흐르는 강물 속에 뛰어들어 헤엄을 치기 시작하더니 제각기 반대편 제방에 도달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몇몇 조련사들이 익사했지만 37마리의 코끼리는 모두 강을 건너 알프스 산맥을 넘을 채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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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똥구리는 은하수를 따라 걷는다'(레오 그라세 지음, 김자연 옮김)의 'III. 이상한 짐승' 중 '10. 코끼리의 지진'을 읽었다.


케냐 나이로비 - Pixabay로부터 입수된 7523944님의 이미지


코끼리의 발바닥에는 공 모양의 지방들이 있어서 지진 신호를 탐지하기 쉽게 하고, 이 신호의 질을 개선하는 데 쓰인다. 각각의 공은 지진의 진동에 흔들리는 일종의 추錘로, 가능한 한 많은 신호를 포착할 수 있도록 코끼리의 감도를 개선하는 장치다.

송신된 진동은 이후 다리뼈, 어깨뼈 그리고 가운데귀까지 전달된다. 우리가 공기를 통해 듣듯이 코끼리는 땅을 통해 듣는다. 그들은 자기 가족이 보내는 경고인 으르렁대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고, 지진 파동의 기원을 식별할 수 있으며, 재빨리 방어 태세를 취할 수 있다. 사바나를 관통하는 진정한 지진 연결망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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