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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지음, 박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0월
평점 :
지금 우크라이나 땅에서는 또 전쟁 중이다. 침략과 전쟁은 인류가 도저히 근절할 수 없는 절대악인지, 역사는 멈추지 않고 자비 없이 흐른다. 이 책을 위해 구술하신 분들이 그 사이 세상을 떠나셨거나 떠날 준비를 하고 계시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람으로서 생명으로서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일을 겪은 그 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영면에 드신 분들을 추모합니다. 이 책의 많은 특별한 소제목들 중 이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 "끔찍함의 침묵과 허구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그리고 책의 표지에 대해 한 마디 적는다. 다 읽고 나서 표지가 새롭게 눈에 들어온다. 이 표지가 과연 최선일까? 마지막으로, 격분과 비애를 복합적으로 느낀 부분을 아래에 옮긴다.
[남편이 우리 모녀를 보더니…… 잠깐 있다 가버렸어.
‘정상인 여자라면 과연 전쟁터에 나갈 수 있을까? 총 쏘기를 배우고? 그래서 당신이 정상아를 낳을 수 없는 거다’라고 나를 비난하며 가버렸지.
나는 남편을 위해서도 기도해……
어쩌면 남편 말이 맞는지도 모르잖아? 그런 생각이 들어…… 다 내 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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