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ropean Mistletoe (Viscum album) attached to a White Poplar (Populus alba). Location: Stourbridge Common, Cambridge UK. Photograph © Andrew Dunn, 26 December 2004. Website: http://www.andrewdunnphoto.com/ 흰 포플러나무에서 사는 겨우살이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4475


 

중부 유럽과 북유럽에는 나뭇가지에 붙어 살아가는 극소수의 식물종이 존재하지만, 원칙적으로 겨우살이가 반기생 식물로서 나무 위에서 자라는 유일한 식물이다. 다른 모든 식물들은 뿌리가 지구의 중력을 따라간다. 겨우살이는 하나의 원칙에 따라 살지는 않으며, 숙주 식물을 해부했을 때 뿌리가 한 번에 명확하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어둠이 극에 달했을 때 빛의 힘이 가장 강해지며, 이 때문에 빛은 어둠에 승리한다." 그래서 열매를 맺은 겨우살이 가지는 언제나 행운을 약속하며, 축복과 다산을 염원하는 상징이다.

켈트족은 이 반기생 식물이 특정한 숙주에서만 양분을 취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대부분은 활엽수 종류이며, 특히 포플러, 단풍나무, 사과나무, 수양버들, 독일가문비나무 등에 생긴다.

영국 정교회는 겨우살이를 오늘날까지도 이교도의 상징으로 보며, 그래서 그곳에서는 겨우살이 가지로 교회를 장식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영국인들은 "겨우살이가 없으면 행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영국의 일반 가정에서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위해 많은 겨우살이 가지를 걸었다. 겨우살이 가지 밑에서 키스하는 것은 잘 행해지는 풍습 이상의 것이다.

19세기 후반 여러 민족이 자신의 국가적 발자취를 확인하고 그 전통과 상징에 다시금 주목하기 시작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프랑스인들은 갈리아 켈트족이라는 자신들의 조상을 새로이 발견하고 그 사상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겨우살이와의 만남은 피할 수 없었다. 겨우살이가 한 번도 잊혀진 적은 없지만, 언제나 희망 찬 새해를 위한 행운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Au gui l‘an neuf(겨우살이와 새해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신이 겨우살이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새들이 전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새의 배설물과 함께 겨우살이는 가지에 달라붙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무껍질과 형성층 사이로 파고들어 간다. 이것은 일 년이 걸릴 수도 있고, 흔히 그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마법의 식물’에 대한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거의 3,000년이 넘게 Viscum album의 약제적 특성과 이것을 의학에 사용하는 지식은 기독교에 의해 민간에 남아 있었다. 추출물은 오늘날까지도 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며, 심장을 강화하고 신경계를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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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kulaneischer Meister - Public Domai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306470



구스타프 클림트 Public Domain,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53507


알퐁스 도데의 소설 '사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08111&cid=40942&categoryId=33462 프란츠 그릴파르처의 비극 '사포'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04594&cid=40942&categoryId=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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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묘소 © Alexander Savin, WikiCommons




‘나는 토지를 소유하면 안 된다. 토지가 없으면 이 집과 농장도 유지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곧 시베리아로 떠날 것이다. 그러니 이 집도, 영지도 필요 없다.’

‘그래, 맞아. 하지만 시베리아에서 평생을 보낼 건 아니다. 결혼하면 아이도 생길 것이다. 내가 영지를 고스란히 상속받았듯이 나도 아이들에게 상속해야 한다. 나에겐 토지에 대한 의무가 있단 말이다. 모조리 나눠주고 청산하는 건 쉽지만 다시 모으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내 인생을 잘 고민해보고 어떻게 먹고살 건지 결정한 다음 그에 따라 재산을 처분해야 한다. 지금 이 결심은 확고한가? 내 양심에 따른 행동인가? 남들한테 과시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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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30 0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조리 나눠주고 청산하는 건 쉽지만 다시 모으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문장과 더불어 마지막에 나오는 ‘양심에 따른 행동인가‘ , ‘남들한테 과시하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닌가‘ 이 두 문장을 보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소유와 나눔의 동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자세한 맥락까지는 모르지만 밑줄 쳐주신 문장만 읽어봤는데도 마음에 울림이 느껴졌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서곡 2023-04-30 09:44   좋아요 3 | URL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톨스토이가 실제로 자신의 소유권 재산권을 포기하려고 해서 부인과 큰 갈등을 빚었다고 합니다. 오늘 일요일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04-30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스토리가 있었군요. 감사합니다. 서곡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Identical Twins, 1967 - Diane Arbus - Wiki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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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터프 이너프 / 다이앤 아버스
    from 에그몬트 서곡 2023-11-09 12:44 
    '터프 이너프'(데보라넬슨 지음, 김선형 옮김)의 '5. 다이앤 아버스 / 카메라를 위한 감정'을 읽는다. Child Crying, 1967 - Diane Arbus - WikiArt.org Diane Arbus: In The Beginning, Photography | Met Exhibitions 2016
 
 
 

Come As You Are (Live In Seattle, Seattle Center Arena - January 7, 1994) · Nirvana


어머니는 내가 잠들지 못하면 중요한 것을 헤아리라고, 양은 절대로 세지 말라고 했다. 별을 세라. 메르세데스벤츠의 종류를 열거해라.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이름을 대라. 앞으로 몇 년을 살지 헤아려라. 이대로 잠을 못 잔다면 창밖으로 뛰어내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담요를 가슴까지 당겼다. 미국 주도의 이름을 하나씩 읊었다. 여러 꽃 이름을 댔다. 청색 계열의 이름을 열거했다. 세룰리안. 카데트. 일렉트릭. 틸. 티파니. 이집션. 페르시안. 옥스퍼드. 나는 잠들지 않았다. 잠이 오지 않았다. 잘 수가 없었다. 떠올릴 수 있는 새 이름을 최대한 많이 헤아렸다. 80년대 TV 프로그램의 이름을 떠올렸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생각했다.

자살한 유명인의 이름을 댔다. 다이앤 아버스, 헤밍웨이 일가, 메릴린 먼로, 실비아 플라스, 반 고흐, 버지니아 울프. 불쌍한 커트 코베인.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울었던 횟수를 셌다. 흐르는 시간의 초를 셌다.시간이 이런 식으로 영원히 흘러갈 수도 있겠구나, 나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시간은 그럴 것이다. 그 무한성이 꾸준히, 그리고 일제히, 내가 있든 없든 영원히 펼쳐진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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