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프랑스 여성 피아니스트 주 샤오메이의 연주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듣는다. [거인의 어깨 위에서/박산호 번역가] https://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11117030005&wlog_tag3=naver 이 칼럼에 주 샤오메이가 있다. 


아래의 글은 '호퍼의 빛과 바흐의 사막' - 부제: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미술과 클래식 이야기 (김희경 저)로부터 옮겼다. 

Mule`s Skull with Pink Poinsettias, 1936 - Georgia O'Keeffe - WikiArt.org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이자 평생 그의 음악에 천착했던 글렌 굴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여생을 보내야 하는데 단 한 작곡가만의 음악을 듣거나 연주해야 한다면, 틀림없이 바흐를 선택하겠다."

여러분도 외롭게 인생의 거친 모래바람을 맞고 계시진 않나요. 바흐의 음악으로 황량한 사막을 가득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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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출간된 책이다. '설렘 한 스푼,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스텔라)의 'DAY 1. 12월 21일 중세로의 시간 여행, 뉘른베르크'를 읽었다. 독일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돌아온 직장인의 여행기.




독일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시장(1949년 이전) By Ludwig Mößler 


유럽의 겨울 달구는 크리스마스 마켓① 독일 뉘른베르크 (2014) https://v.daum.net/v/20141127100909537





유럽의 수많은 크리스마스 마켓 중에서도 뉘른베르크의 마켓은 가장 오래된 마켓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16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곳의 마켓은 중세 풍의 도시 풍경과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독일인들은 ‘크리스마스에 진심’이었다. 여행 기간 내내 시선이 닿는 곳 어디서든 여러 가지 형태의 크리스마스를 만날 수 있었고, 그때마다 무뚝뚝한 독일인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아이 같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처음 방문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오래전에 살던 마을에 다시 온 것처럼 마음이 편안해진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러 수많은 여행객들이 모여 있는 시즌인데도, 어쩐지 차분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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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9월 말에 서경식 작가의 '내 서재 속 고전' 중 '풍화되는 투쟁, 하지만 정의의 실천을 게을리 말라: 피에로 말베치 등이 엮은 『사랑과 저항의 유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어느 가족의 대화』'를 읽고 포스팅했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42221 이어지는 바로 그 다음 장은 '참극의 유대인 거리에 남은 것과 변한 것: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어느 가족의 대화』, 가와시마 히데아키의 『이탈리아 유대인의 풍경』'이다. 긴츠부르그의 '어느 가족의 대화' - 국역본 제목은 '가족어 사전' - 가 연결점이자 교차점이다. 계속 읽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재일조선인 작가 서경식 별세] https://v.daum.net/v/20231219162015798

토리노(2023년 2월) 사진: UnsplashSara Cudanov






약 3주간 이탈리아를 다녀왔다. 로마에서 페라라, 밀라노를 거쳐 북상하다 마지막에 하루뿐이었지만 토리노에도 들렀다. 여행의 길잡이는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어느 가족의 대화』, 그리고 가와시마 히데아키의 『이탈리아 유대인의 풍경イタリア・ユダヤ人の風景』이었다. 가와시마는 앞서 소개한 『사랑과 저항의 유서』의 일본어판 번역자이기도 하다.

로마에 도착한 뒤 바로 유대인 거리를 찾았다.

유대의 전통 과자를 파는 가게에 들어가 큼직한 타르트를 사서 근처 카페에 앉아 아내와 나눠 먹었다. 밝은 봄 햇살을 받은 거리 모습은 얼핏 보기에 평화 그 자체였다.

내가 투숙한 숙박업소 주인은 호인으로, 그 지역의 맛 좋은 와인, 아내가 손수 만든 과자, 수제 살라미 소시지 등을 아낌없이 나눠주었다. 그도 유대인이었을까. 만일 그랬다면 친족이나 지인 중에도 희생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나요?" 하고 묻기에, "작가요. 프리모 레비에 대한 책을 쓰기도 했죠" 하고 대답하자, "프리모 레비? 그거 좋군" 하고 그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있다.

페라라에서 밀라노로 이동한 뒤 하루 일정으로 토리노를 찾았다. 내게는 세 번째 방문이었다. 첫 방문은 1996년. 그때의 여행 인상을 토대로 『프리모 레비를 찾아가는 여행』을 썼다. 두 번째는 2002년, NHK 다큐멘터리 제작팀과 동행했다. 그 12년 뒤인 지금, 무엇이 변하고 무엇이 그대로 남았는가. 나 자신은 어떻게 변했을까. 그것을 느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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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12-19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디아스포라 기행> 책소개 관련 김겨울의 라디오 북클럽 팟캐 들었는데요..

서곡 2023-12-20 07:33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연말의 비보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서곡 2023-12-20 09:21   좋아요 0 | URL
위의 저 글이 2014년 4월에 쓰였으니 십 년 가까이 흘렀네요 그 시간 동안 작가님이 부디 충만하고 행복하셨기를 ...
 
크리스마스의 집 / 로버트 프랑크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150098 최근 읽은 책에 등장한 사진가 로버트 프랭크에 관한 대목을 '일기 쓰는 법'(조경국)으로부터 가져왔다. 2006년부터 일기를 썼다는 저자는 '윤미네 집' 복간 작업을 했다고. https://v.daum.net/v/20120919173108027 [사랑하는 이의 얼굴 담은 사진이 문학이 되는 순간 ‘윤미네 집’]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247


cf. 로버트 프랭크 별세 2019 https://www.yna.co.kr/view/AKR20190911085300009?input=1195m 아트 스페이스 루모스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 2018 https://www.imaeil.com/page/view/2018092710263056462 한미사진미술관 로버트 프랭크 사진전 2013 https://visla.kr/news/event/3366/


2019년 9월 11일

2018년 루모스 갤러리(대구)에서 로버트 프랭크 회고전을 보기 전까지 그가 살아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이미 전설이었고, 그 전설은 생전의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여전히 카메라와 함께였고 현역이었다. 1958년 로버트 델피르에 의해 프랑스에서 출간된(정작 미국 출판사들은 그의 사진을 외면했다.) 『미국인들』은 사진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발명된 이후 가장 중요한 사진책으로 꼽힌다. 그의 모든 사진집을 모으고자 했던 열혈 팬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사진 역사의 한 장이 닫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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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Parker Sturdivant


[네이버 지식백과] poinsettia (교양영어사전2, 2013. 12. 3., 강준만)


아래 글은 ‘당신에게 이 꽃을 드립니다’(김지현)로부터 옮겼다.




크리스마스 스타라고도 불리는 포인세티아는 멕시코가 원산지인 열대 식물입니다. 1820년대 멕시코 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식물학자이자 외교관인 조엘 포인셋(Joel Poinsett)이 미국에 처음 소개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페피타라는 가난한 멕시코 소녀가 크리스마스이브 예배에서 예수 그리스도께 드릴 선물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상심하고 부끄러워하고 있었는데 천사가 찾아와 길가에 있는 잡초를 모아 제단 앞에 놓으라고 말했습니다. 페피타는 시키는 대로 했고, 잡초는 기적적으로 우리가 포인세티아로 알고 있는 아름다운 붉은색과 녹색의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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