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츠키 자서전 '나의 생애(상)'로부터 옮긴 아래 글 속 사람들은 빈 망명 시절에 만난 오스트리아 지식인과 정치인들이다.
빈 2019 Café Central By rboed* - CC BY 2.0
그들은 교양이 높은 사람들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지식이 나보다 많았다. 나는 관심을 갖고 아주 열심히, 그리고 거의 다음과 같이 말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공손한 태도로 카페 ‘첸트랄’에서 그들의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하지만 나는 곧 당황했다. 이 사람들은 혁명가가 아니었다.
내가 발견하고 크게 놀란 것은, 이 교양 있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큰 정치 문제, 특히 혁명적 변혁의 문제에 이르자마자 마르크스의 방법론을 전혀 적용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들끼리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눌 경우에는 논문을 쓰거나 연설할 때보다 훨씬 더 솔직하게 본심을 드러냈다. 즉 때로는 쇼비니즘〔맹목적인 애국심〕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때로는 쥐꼬리만한 재산을 자랑하고, 때로는 경찰에 대한 경건한 두려움을 나타내고, 때로는 여성에 대한 비열한 태도를 보여 주었다. 종종 나는 깜짝 놀라며 마음 속으로 이렇게 소리쳤다. "정말 대단한 혁명가들이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