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시월 첫날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알렉시'(열림원)을 읽기 시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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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알렉시‧은총의 일격 (Alexis ‧ Le Coup de Grâce) (세계문학전집시리즈)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957123&cid=41773&categoryId=66732
나는, 일의 결과가 자기 자신하고만 상관 있는 경우, 일을 위해 살 만큼 일을 숭배하진 않소. 분명, 몸을 혹사시키는 것은 몸을 훈련시키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그러나 체력의 고갈은 영혼을 무디게 만들고 마오. 숙고해볼 일은, 모니크, 불안에 젖은 영혼이 마비된 영혼보다 가치가 없는가, 하는 점이오.
침묵은 인간이 쓰는 말들의 무능만을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재능 없는 음악가들에게 악상의 빈곤을 보상한다오. 음악은, 내 생각에, 스스로를 표현하려고 애쓰는 침묵이어야, 침묵의 신비이어야 하는 것 같았소.
예를 들어, 분수를 보시오. 무언의 물이 수로를 채워, 그곳에 모여들어, 그곳에서 넘쳐나고, 그래서 떨어지는 맑은 물방울은 청랑하오. 음악은 거대한 침묵의 범람이어야 하리라 나는 항상 생각해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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