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완네 쪽으로'(마르셀 프루스트) 제1부 '콩브레' 중 2편으로부터
Branches de marronnier en fleur du 1890 de Vincent van Gogh au Kunsthaus Zürich By Paradise Chronicle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곳의 마들렌 그날의 콩브레…잃어버린 애틋한 시간·장소로 영혼의 모험, 지금 출발~] https://www.seoul.co.kr/news/plan/healing-space-jyu/2024/05/13/20240513019001?wlog_tag3=daum (정여울)
'감수성 수업'(정여울)의 '2부 장소와 사물' 중 '[18강] 와인과 마들렌: 당신의 추억을 자극하는 음식'을 참고하라.
콩브레 우리 집 정원의 마로니에 그늘에서 보낸 일요일의 화창한 오후여, 사사로운 내 생활의 보잘것없는 사건들은 내 손으로 조심스레 파내고, 그것들을 대신하여 맑은 물이 흐르는 어느 고장에서의 이상야릇한 모험과 동경으로 가득 찬 삶으로 바꾸었던 일요일의 화창한 오후여, 지금도 그대는 내가 그대를 생각할 때면 그 아름다운 삶을 내게 환기시켜주고, 실제로 그대의 조용하고 낭랑하고 향기롭고 투명한 시간들의 무성한 나뭇잎 너머로 서서히 변해가는 잇단 결정(結晶) 속에서― 내가 독서를 계속하고, 한낮의 더위가 후퇴하는 동안에 ― 그대는 그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조금씩 빚어서는 동그랗게 오므려 당신의 품속에 간직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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