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icidal Attu Island, 1943 - Tsuguharu Foujita - WikiArt.org


"나는 철두철미 반일작가"…박경리 '일본산고' 재출간 https://v.daum.net/v/20230525070028361








사실 이런 시대, 참담한 이 시대, 언어란 그 얼마나 공허한 것인가.

구름은 뭉쳤다가는 흩어지고, 그리고 어딘가를 향해 흘러가고 있었다. 지상의 형세를 비웃듯 유유히. 계절이 데리고 온 더위만은 아니었다. 전쟁의 그 숨막히고 뜨거우면서도 내일이 없는 허공과도 같은 시간이 몰고 온 더위가 한층 참담한 것 같았다.

그는 결코 조선 민족의 꽃도 희망도 아니었으며 이제는 총독부의 꼭두각시도 아니었다. 하수인이 가야할 망각지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민족 반역자의 처단이 있을 때까지 망각지대에 은신하여 일본의 명운에 한 가닥 희망을 걸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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