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ugesund (욘 포세의 고향) - 사진: UnsplashEloy Martinez


호이예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5h1529a








고립은 글쓰기를 위해 내겐 삶의 필수 요소와 같은 것이다. 조용한 삶을, 특별한 사회적 삶을 살아갈 수 없다면 나는 작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고향은 무척 조용하다. 특히 겨울에. 사람들은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들이 무엇인가 말할 경우에는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그들은 의심할 바 없이 강한 자신들의 감정을 직접 표현하지 않는다. 그런 곳에서 성장했다는 것이 나의 언어와 많은 관련이 있다.

의미가 아니라 형식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닫힌 텍스트를 쓴다. 이때 나는 무언가 깊이 생각하고 싶진 않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아는 것을 쓰기 때문이다.

내 인물들에 있어서 나는 평범한 사람들에 관해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노동자, 대학생 또는 자신이 어떤 계층에 속해 있다는 의식을 갖지 못한 불행한 예술가다.

더욱이 나는 내 인물들이 서로를 너무도 잘 알고 있고 모든 말을 이해하고 있으며, 모든 것이 이미 다 말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그렇게 많은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자주 생각한다. 지배하는 것은 의사소통 부족이지만 역설적으로 과장이 자주 존재한다. (…) 내 인물들은 때로 어리석지만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내가 쓰는 것은 완전하지 못한 단편이 아니라 아주 정확한, 형식적으로 닫힌 텍스트다. - 지은이 인터뷰

이 인터뷰 자료는 이 번역서의 원전인 힌리히 슈미트-헨켈(Hinrich Schmidt-Henkel) 번역의 독일어판 작품집 ≪Jon Fosse: Traum im Herbst und andere Stücke≫(Hamburg, 2001) 305∼313쪽에서 가려 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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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이즐라탄탄 2024-07-30 17: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댓글 남깁니다. 서곡님 포스팅 보면서 작년에 욘 포세 작품 읽었던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가을날의 꿈은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 저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서곡 2024-07-30 19:26   좋아요 3 | URL
반갑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네 작년에 욘 포세 열독하시던 거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다음 기회에 그의 소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