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4d3505a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문예출판사)으로부터

By Virginia Woolf / Hogarth Press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아래는 문예출판사판 '댈러웨이 부인'의 나영균 역자가 참여한 울프 전집.



"그렇지만 그인 미친 것은 아니지요?" 윌리엄 경은 미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정신의 균형이 없어진 거라고. "그런데 이이는 의사를 좋아하지 않아요. 요양소에 안 가려고 할 거예요."

윌리엄 경은 짧은 말로 친절하게 환자의 상태를 설명해주었다. "이분은 자살하겠다고 위협하지요? 그러면 별수 없습니다. 법률 문제니까요. 요양소에 간댔자 시골에 있는 깨끗한 집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것뿐이에요. 간호사들이 참 친절합니다. 내가 1주일에 한 번씩 왕진하러 가지요. 부인께서 더 물어보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그는 환자를 재촉하는 법이 없었다.

"이따금 충동을 느끼나요?" 윌리엄 경은 분홍 카드에다 연필을 대고 물었다. "당신이 알 바가 아니오." 셉티머스가 말했다.

‘사랑, 나무, 죄악은 없다―내가 전하려는 말은 뭣이었나?’기억이 나지 않았다. "나는―나는―." 셉티머스가 말을 더듬었다.

"될 수 있는 대로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마세요." 윌리엄 경이 친절히 말했다. ‘정말 이 환자는 돌아다녀선 안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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