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이 초록지붕 집에 온 달이 6월. 이제 이 달 6월은 일주일 남았다. 올해의 6월아, 잘 가.
ott에서 애니메이션 '안녕, 앤'(Before Green gables)을 발견하고 좀 봤다. 초록지붕 집에 오기 전의 어린 앤 이야기. '빨강 머리 앤' 전사. 원작인 책도 있다.
부엌 창은 동쪽과 서쪽으로 나 있었다. 뒷마당이 내다보이는 서쪽 창으로 부드러운 6월 햇살이 한가득 쏟아져 들어왔다. 반면 동쪽 창은 포도 넝쿨로 파랗게 뒤덮여 있어서, 왼쪽 과수원에 활짝 핀 하얀 벚꽃과 개울 옆 골짜기 아래에서 가지를 늘어뜨린 늘씬한 자작나무만 힐끗 보였다. 마릴라는 햇빛이 별로 달갑지 않아 부엌에 앉을 때면 늘 동쪽 창가에 앉았다. 진지하게 임해야 할 세상에서 햇빛은 너무 가볍고 허황되게 보였다. - 1장
아, 작고 불쌍한 나무들아! 넓고 울창한 숲에서 다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자라면, 작은 이끼와 6월의 방울꽃들이 뿌리 위를 덮고, 멀지 않은 곳에 개울이 흐르고, 새들이 너희 가지에 앉아 노래해 주면, 훨씬 더 크게 자랄 수 있을 텐데. 그렇지? 하지만 여기서는 그럴 수가 없구나. 나는 너희들 마음을 잘 알아, 작은 나무들아. - 2장
앤은 무릎을 꿇고 앉아 6월의 아침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앤의 눈은 환희로 반짝였다. 아, 정말 아름다워! 이렇게 예쁜 곳이 또 있을까? 이런 곳에 살 수 없다니! 앤은 이곳에 사는 상상을 해 봤다. 이곳에는 상상할 거리가 가득했다. -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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