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5월31일(금)에 계획이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변경되는 바람에 차라리 잘 된 일이기는 했으나 하루가 붕 뜬 감이 없지 않았다. 달이 바뀌고 주말이 오면서 계획에 없던 책들이 밀고 들어왔다. 크게 보면 독서계획에 있긴 했지만 꼭 지금 읽을 생각은 없었던 책들이라고 정정해야겠다. 불청객이 아니니까 환영한다. '파리의 오렐리아'(뒤라스) 오디오북을 들으며 전율했다. 잊지만 않으면 나중에 또 듣고 싶다. 텍스트를 찾아 읽었다. '고통'(유효숙 역) 수록작. '원미동 시인'(양귀자) 오디오북도 듣고 글로 읽는다. 이 참에 양귀자 작가의 단편들을 좀 읽어볼까나.


[네이버 지식백과] 원미동시인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35088&cid=41708&categoryId=41737





Deformed city with writings, 1979 - Florin Maxa - WikiArt.org



사진: UnsplashAndrea Tummons






남들은 나를 일곱 살짜리로서 부족함이 없는 그저 그만한 계집아이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게 틀림없지만, 나는 결코 그저 그만한 어린아이는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다 알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게 건방지다면 하다못해 집안 돌아가는 사정이나 동네 사람들의 속마음 정도는 두루 알아맞힐 수 있는 눈치만큼은 환하니까. - 원미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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