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에서 출간된 '폭풍의 언덕'(전승희 역) 역자해설을 읽고 일부 옮긴다. 을유문화사의 '워더링 하이츠'(유명숙 역)는 올해 리커버판이 나왔다. 읽고픈 맘이 있긴 한데 엄두가......

commonly believed to be the inspiration for Wuthering Heights By Tim Green from Bradford - Top Withens, CC BY 2.0, 위키미디어커먼즈


오늘날 『폭풍의 언덕』이 누리는 성가에 비추어 보면 의외일 수도 있지만, 엘리스 벨Ellis Bell이라는 성별이 애매한 필명으로 발표된 이 소설은 발표 당시에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고, 발표 직후에 나온 서평들도 대개는 부정적이었다. 신화적이라 할 만큼 단순한 배경에 과장된 성격의 인물을 등장시킨 다소 거칠어 보이는 작품인 데다 작가의 정체도 불분명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이 비평적 주목의 대상이 된 것은 같은 해 조금 먼저 나와 인기를 누린 『제인 에어』의 작가인 샬럿 브론테의 습작이라는 의심을 산 탓이 컸다. 샬럿 브론테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에밀리의 존재가 밝혀지고 난 뒤에도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까지 근 한 세기 동안 진지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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