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읽은 파리 리뷰 인터뷰 '작가란 무엇인가' 1권 중 폴 오스터 편을 다시 읽었다.
임윤찬이 연주하는 쇼팽의 이별곡을 듣는다.
이 일이 일어났을 때 당신은 열네 살이었지요. 당신과 일단의 아이들이 숲으로 소풍을 갔을 때, 갑작스럽게 발생한 끔찍한 번개 폭풍에 갇히게 되었지요. 당신 옆에 있던 친구가 번개에 맞아 죽었고요.
그 사건이 제 삶을 바꾸어놓았습니다. 그것은 한 치의 의심도 할 수 없어요. 멀쩡히 살아 있던 제 친구가 한순간에 죽었지요. 저는 불과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무작위로 일어난 죽음과 함께 세상만사가 당황스러울 정도로 불안정하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지요. 단단한 땅 위에 서 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땅이 꺼지면서 사람들이 땅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말이에요. - 폴 오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