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함의 힘'(현경)에 저자가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카렌 블릭센 박물관을 방문하는 장면이 있다. 아래에 일부 옮긴다.
카렌 블릭센 박물관 By Krg - 자작,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카렌 블릭센 박물관 [Karen Blixen Museum]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64669&cid=42864&categoryId=50859
영화화되었던 '바베트의 만찬'(카렌 블릭센 / 필명: 이자크 디네센)이 올해 3월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나왔다.
1913년부터 1931년까지 케냐에 와서 커피 농장을 하다가 모국 덴마크로 돌아가 작가가 된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의 집에 간 것이지요. 그녀의 자전적 소설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로 영화화되면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 영화 속에도 카렌 블릭센의 집이 나옵니다. 그 집에 가서 그녀의 에너지를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책은 "나는 아프리카 ‘옹(Ngong)’ 언덕에 농장을 가지고 있었다"로 시작됩니다. 나이로비 근교에 자리 잡고 있는 그녀의 하얀 집은 푸른 정원으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지금은 덴마크 정부가 케냐 정부에 기증해 ‘카렌 블릭센 문학관’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저는 이른 아침, 아직 관객들이 없을 때 도착해 그녀가 살던 집을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카렌은 세상을 떠났지만, 곳곳에서 그녀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벽난로가 있는 거실과 서재, 옹 언덕과 커피 농장이 내려다보이는 침실, 많은 나그네를 먹였을 부엌과 식당……. 집 안은 하얀 레이스와 파스텔 톤의 가구, 곳곳에 듬뿍 꽂아 놓은 생화들로 여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겼습니다. 거실에 놓인 사진을 보니, 카렌은 건장한 몸매와 강렬한 눈빛의 소유자였습니다. 사진 속 그녀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고마워요. 마음껏 살아 주셔서……. 당신의 삶이 나를 이 언덕까지 오게 했네요. 고통도 많았지만 멋진 삶이었어요. 자신을 다 쏟아부을 수 있는 일과 사랑을 당신 생에서 찾았으니…… 축복된 삶이지요." - 아픈 사랑이 남긴 위대한 유산 / 1. 내가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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