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즈음 읽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무엇이든 가능하다.' 아래 글의 출처는 수록작 '금 간'이다. 


사진: UnsplashMaira Gallardo



린다는 집안을 조용히 서성였다.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받아들일 수 없는 뭔가를 받아들이려고 애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개수대에는 커피 얼룩이 묻은 하얀 머그잔 두 개가 있었다. 린다는 누가 커피를 마셨는지, 그 잔들이 어떻게 개수대 안에 들어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잔들을 씻는데 다리 힘이 거의 풀릴 것 같았다.

그녀는 선글라스를 쓴 채 가게로 들어가 셀로판지로 포장된 도넛과 케이크와 땅콩과 캔디 매대 옆을 지나갔다. 화장실은 경악스러울 만큼 지저분했다. 그녀는 이렇게 지저분한 공중화장실을 마지막으로 쓴 게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이런 게 뭐가 중요하지? - 금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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