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소설집 '칼다 기차의 추억' 표제작 '칼다 기차의 추억'으로부터
Passing Train - Albert Bloch - WikiArt.org
내 오두막 주변의 더할 나위 없는 이 평지는 눈길이 미치는 곳 어디에도 전혀 솟아오른 곳 없이 개간되지 않은 채 펼쳐져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땅을 정복하기에는 너무 허약했다. 다루기 어려운 이 땅은 초봄까지는 꽁꽁 얼어 있었고, 심지어 나의 날카로운 새 곡괭이에도 저항했다. 땅 속에 씨앗을 묻는 것은 완전히 절망적이었다. 나는 이 일을 하면서 자포자기적인 발작을 일으켰다. 하루 종일 나무침상에 누워 열차가 도착해도 전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냥 침상 바로 위에 있는 틈 밖으로 머리만 내밀고는 내가 아프다고 통보했다.
"자네는 자주 아프군." 그들이 나에게 말했다. "자네는 병에 잘 걸리는 사람이야. 여기서 더 이상 승진하지 못할 걸세."
그들은 나를 슬프게 만들려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 결코 아니고, 단지 가능하다면 진실을 뭉뚱그려 말하려고 고심 했던 것이었다. 그들은 대부분 눈알을 독특하게 희번덕거리며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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