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의 '얼음 처녀'는 소제목이 달린 열다섯 장으로 이뤄져 있는데, 그 중 9장의 소제목이 제목과 같은 '얼음 처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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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강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1886a
호두나무와 밤나무들이 이미 초봄에 무성하게 자라난 푸른 잎들과 이제 막 활짝 피어난 꽃들로 생모리츠에 있는 다리에서부터 론 강을 따라 제네바 호수까지 온통 뒤덮고 있었어요.
론 강은 얼음 처녀의 성이 있는 녹색 빙하들 사이로 거칠게 흘렀어요. 얼음 처녀는 가끔씩 매서운 바람을 타고 산꼭대기 눈벌판 위로 올라가, 부드러운 눈 쿠션 위에 앉아 눈부신 햇살 속에서 기지개를 켰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저 아래 깊은 계곡에서 햇볕 뜨거운 바위 위 개미들처럼 열심히 움직이는 인간들을 내려다보았어요.
"이성적인 존재, 태양의 아이들은 너희를 그렇게 부르지. 하지만 너희는 벌레들일 뿐이야! 눈덩이 하나만 굴려도 집이고 마을이고 사람이고 모두 박살내버릴 수 있다고!" - 9. 얼음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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