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의 결말 부분으로부터 발췌했다. 소파 방정환의 번안작 및 일부 어린이판과 달리 원작의 끝은 이렇다.
Almond Blossom and Swallow (Wallpaper Design) - Walter Crane - WikiArt.org
크레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342a
이튿날 아침 일찍, 시장이 시의원들과 광장을 걸어가고 있었다. 동상을 받치고 있는 기둥 옆을 지나가다 시장은 동상을 올려다보고 깜짝 놀라서 말했다
"아니, 저런! 행복한 왕자의 동상이 저렇게 초라해지다니!"
"게다가 발치에는 제비가 죽어 있군 그래. 이런 곳에 새가 죽어 있으면 안 된다는 법령을 하나 만들어 포고해야겠어."
그러자 시의회의 서기가 시장의 말을 받아 적었다.
결국 행복한 왕자의 동상은 치워졌다.
"물론 다른 동상을 만들어 세워야죠. 제 동상 말입니다."
시장의 말에 시의원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했다.
"무슨 말씀을요. 제 동상을 세워야 합니다."
결국 그들은 싸우기 시작했고, 내가 들은 바로는 아직도 그것 때문에 싸우고 있다고 한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네! 둘로 깨진 이 납 심장은 용광로에서도 녹지를 않아. 아무래도 그냥 갖다 버려야겠어."
일꾼들은 죽은 제비가 버려진 쓰레기 더미에 납 심장을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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