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라스는 자신의 소설 '부영사'를 직접 '인디아 송'으로 영화화했다. https://www.imdb.com/title/tt0073166/?ref_=fn_tt_tt_1 India Song 1975
‘외조 - 성공한 여자를 만든 남자의 비결’ 중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화 '인디아 송'이 관련된 부분을 발췌했다. 이 영화는 뒤라스와 얀의 만남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뒤라스(1960)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https://youtu.be/OkO2oYaUYP4 전하영 작가의 플레이리스트(문학동네 채널)에 '인디아 송'이 보인다. 이 곡은 뒤라스의 동명 영화를 위한 음악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원작 '부영사'(최윤 역)가 지난 달 새로 발간되었다.
뒤라스에 대해 알기 전, 정확히는 뒤라스의 책을 읽기 전 얀은 캉(Caen,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도시)에 있는 말레르브 고등학교의 고등사범 입시 준비반에서 철학을 공부하던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때 그는 크리스틴과 베네딕트라는 두 친구와 아파트에서 살던 중이었고,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타르키니아의 망아지들〉이었다. 얀은 단숨에 이 책에 빠져들었다. 〈타르키니아의 망아지들〉을 통해 얀은 뒤라스를 처음으로 알게 됐고, 이후 뒤라스의 작품에 대해 열광하게 되었다. 뒤라스의 글에 빠진 얀은 철학책 대신 뒤라스가 쓴 모든 작품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얀이 스물세 살이던 해인 1975년, 그는 뒤라스를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다. 뒤라스의 글을 영화로 만든 〈인디아 송〉이 캉에 있는 극장에 서 상영되었기 때문이다. 작품의 원작자이자 감독인 뒤라스는 영화가 끝난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기로 되어 있었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되자 얀은 뒤라스를 걱정한 나머지 마치 자신이 뒤라스가 된 것처럼 긴장했다. 얀은 〈인디아 송〉이 뒤라스에게 얼마나 중요한 작품인지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거나 무관심한 나머지 뒤라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정작 뒤라스는 담담했다.
맨 앞자리에 앉은 얀은 질문할 차례가 되자 뒤라스에게 한 개의 질문을 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뒤라스의 시선을 느끼며 까무러칠 것 같은 상태에서 더욱 횡설수설했다. 그러자 뒤라스는 얀이 편안하게 질문을 하도록 어수선한 그의 질문을 알아서 정리해 주었고 진지하게 답변해 주었다. 그러나 극도의 긴장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얀은 이미 자신의 질문도, 뒤라스의 대답도 전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사인이 끝나자 얀은 "팬레터를 보내고 싶은데요, 혹시 주소를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하고 물어보았다. 마지막 한 방울의 용기까지 짜내서 간신히 나온 말이었다. 뒤라스는 담담하게 주소를 말해 주었다. - 얀 안드레아: 수줍은 팬에서 대체 불가능한 동반자로 변신하여 뒤라스의 마지막을 함께한 남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