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피고 있다. 아래 글은 '작가의 계절'(안은미 역) 봄 편이 출처.
사진: Unsplash의Masaaki Komori
[네이버 지식백과] 호리 다쓰오 [堀辰雄]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118226&cid=40942&categoryId=34422
"모처럼 여행을 왔는데 책만 읽는 사람이 어딨어? 가끔은 산 경치라도 보라고……." 이렇게 말하고는 아내와 마주 보고 앉아 그쪽 창밖을 찬찬히 둘러봤다. "여행지가 아니면 책도 제대로 읽을 수 없는걸요."
사실을 말하자면 아내에게 뭐라 불평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잠깐이라도 좋으니 아내가 시선을 창밖으로 돌려 나랑 같이 근처 산마루에서 새하얀 꽃을 떼 지어 피우고 있을 목련을 한두 그루 찾아내 여행의 흥취를 맛보고 싶을 뿐이었다.
"어머나, 못 보셨구나." 아내는 즐거워 어쩔 줄 몰라 하며 내 얼굴을 쳐다봤다."그렇게 몇 개나 피어 있었는데……."
"어라, 저기 한 그루 있네요." 아내가 갑자기 산 쪽을 가리켰다. "어디?"아내가 가리킨 곳을 재빨리 살펴봤지만 고작 뭔가 새하얀 물체를 얼핏 봤을 뿐이었다. - 목련꽃 _ 호리 다쓰오
「목련꽃」은 1943년 5월 잡지 『부인공론』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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