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테넌바움과 웨스 앤더슨 (김혜리)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8298


〈로얄 테넌바움〉은 가족에게 한없이 무심했고 때로 어린 자식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준 아버지 로얄 테넌바움이 집으로 돌아오려고 시도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준다. 로얄은 에설린과 이혼하지 않고 별거 상태로 호텔에서 22년을 지내왔다.

테넌바움 자식들은 각자 해결이 불가능해 보이는 문제를 서브플롯으로 갖고 있는데, 로얄의 복귀로 인해 이들은 딱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예전 일들을 플래시백으로 떠올리게 된다.

사실 이건 그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한 후부터 계속 마음속을 맴돌던 이야기였다. 시끌벅적하고 어리석은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데도 각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과 트라우마가 대단히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스위스 시계처럼 정밀하게 조율된 〈로얄 테넌바움〉은 결혼생활의 파탄과 그 이후의 일들을 다룬다. 앤더슨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족이 쪼개지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치 폭탄이 터진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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