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산문집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에는 대표작 '동경 이야기' 각본이 실려 있다. 나이든 부모가 수도 동경에 사는 자식들을 만나러 오는 내용으로, 아래 옮긴 글은 부모 중 아버지가 오랜만에 동경의 친구들을 만난 장면이다. 



동경 이야기(1953)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F/09838







핫토리 우리 집 같은 덴 최소한 어디서든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고 자주 할멈하고 얘기하는데…….

누마타 둘 다라는 건 뼈아팠지. (핫토리, 끄덕인다/ 슈키치에게) 당신네는 한 명인가?

슈키치 으음, 차남을 말이지.

핫토리 (도노를 보고) 야아, 이제 전쟁은 지긋지긋해.

누마타 으음, 진짜로. ─하지만 아이라는 것도, 없으면 없는 대로 적적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점점 부모를 거추장스럽게 여긴단 말이지. 둘 다 좋은 건 없는 거야. - <도쿄 이야기> 감독용 각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