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처럼 자주 만났다. ‘이상한 가족‘이었다. 게이였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배척당했던 오라버니와 외국인과 결혼해서 다인종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인도의 상류 사회에서 배척당했던 타라 언니, 그리고 신학자이면서 이혼을 했고, 기독교인이면서 지독한 페미니스트였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배척당한 동생.
어느 봄날, 오라버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봄이 왔으니 동생들에게 예쁜 봄 구두를 사 주겠다는 것이었다. 타라 언니와 나는 황당해 했다. "아니, 이거 뻐꾹뻐꾹 뻐꾹새 스토리 아니야? 비단구두 사 가지고 오신다는 오라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