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Unsplash의Nikita Pishchugin


물론 자만심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속마음을 털어놓자면 오히려 자만과는 반대인데, 전적으로 신념의 결핍에서 온 소극적인 생각이라 불쾌하다. 하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마음고생을 하여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아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뻔뻔스러움은 물론 거절할 때부터 따라다니고 있었다. 나는 설레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법률을 공부하지 않고 식물학이나 천문학이라도 했다면 그래도 성미에 맞는 일이 하늘에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에 대해 몹시 소심한 주제에 자신에 대해서는 무척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라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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