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바이크는 원래 이 소설의 제목을 ‘우체국 아가씨 이야기(Postfrauleingesch ichte)’로 정했으나, 1982년 독일에서 ‘변신의 도취(Rausch der Verwandlung)’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같은 이름으로 1988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TV 영화로 제작되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츠바이크가 세상을 떠나기 전 6개월간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현대문학)에는 그가 고국을 떠나 망명지 영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남미에 정착하여 비극적 최후를 맞기까지의 과정이 나타난다. 그 고통스러운 여정에서도 츠바이크는 착잡한 마음으로 자신이 창조한 두 주인공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를 생각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생각에 몰두한 작가의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 역자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