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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아가씨』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8년이 지난 1926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배경으로, 전쟁에 젊음을 빼앗겨 희망을 상실한 젊은 남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츠바이크의 소설은 대부분 작가 자신이 체험한 제 1·2차 세계대전,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을 소재로 삼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우체국 아가씨』는 돈과 위세가 마치 건널 수 없는 강처럼 사람들을 양쪽으로 갈라놓은 양극화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과 더불어 전쟁이 파괴하고 유린한 인간의 심리를 첨예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이 소설의 원고는 츠바이크가 1942년 망명지 브라질에서 두 번째 부인과 동반 자살한 후에 발견된 유고 더미에 포함되어 있었다. 작가는 이 원고를 쓴 1930년대, 특히 1934년부터 l938년 사이에 나치의 압박을 피해 영국에 망명 중이었고, 그곳에서 두 번째 부인 샤로테 알트만(Charlotte Altmann)을 만났다.

츠바이크는 원래 이 소설의 제목을 ‘우체국 아가씨 이야기(Postfrauleingesch ichte)’로 정했으나, 1982년 독일에서 ‘변신의 도취(Rausch der Verwandlung)’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같은 이름으로 1988년 독일과 프랑스에서 TV 영화로 제작되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츠바이크가 세상을 떠나기 전 6개월간의 삶을 재구성한 소설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나날』(현대문학)에는 그가 고국을 떠나 망명지 영국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남미에 정착하여 비극적 최후를 맞기까지의 과정이 나타난다. 그 고통스러운 여정에서도 츠바이크는 착잡한 마음으로 자신이 창조한 두 주인공 크리스티네와 페르디난트를 생각하며 노심초사하고 있었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삶을 마감할 준비를 하면서도 작품에 대한 생각에 몰두한 작가의 심정이 절절하게 느껴져 가슴이 뭉클했다. -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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