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춘분 지나고까지' 두번째 장 '정거장'으로부터 옮긴다. 

By sergio straface








지팡이는 대나무 뿌리를 구부려 손잡이로 만든 아주 간단한 것이었는데, 다만 뱀을 새겨 넣은 것이 보통의 지팡이와는 달랐다. 하지만 수출용에서 흔히 보이는 것처럼 뱀의 몸뚱이를 대나무에 칭칭 감은 독살스러운 것이 아니라 입을 벌리고 뭔가를 삼키고 있는 머리만 손잡이에 새긴 지팡이였다. 하지만 삼키고 있는 것이 뭔지는 손잡이 끝이 둥글고 매끈하게 깎여 있어 개구리인지 달걀인지 짐작할 수가 없었다. 모리모토는 직접 대나무를 잘라 그 뱀을 새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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