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 산문집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 2부 ‘왠지 모르게 한 줄’의 '종군 일기'로부터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12월12일에 태어나 예순 되던 해 생일인 12월12일에 죽었고, 묘비명은 단 한 자로 한자'무(없을 무)'이다. 


오즈 야스지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6a1292a

By Gyokuran - 北鎌倉円覚寺にて撮影, 퍼블릭 도메인,위키미디어 커먼즈


[네이버 지식백과] 차즈케 [chazuke] (세계 음식명 백과, 최지유, 김온)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406320&cid=48179&categoryId=48237





먹고 싶은 것은 장어구이, 배추절임, 흰쌀밥 차즈케. 종일 아무것도 안 함. 머리 상태도 나쁨. 하지만 하루만큼 돌아갈 날에 다가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니 그저 그뿐. 서른일곱이나 되어서 이런 식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실로 아깝다.

먹고 싶은 것 / 굴튀김, 튀김, 장어구이, 초밥, 도미 차즈케, 배추 차즈케, 아이스크림.
읽고 싶은 것 /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겐지 이야기源氏物語』.
마시고 싶은 것 / 물, 진 피스, 번차番茶(전차煎茶보다 질이 낮은 하급 녹차).
하고 싶은 것 / 골프, 온천에 가서 목욕 한번 하고 나서 안마, 아침잠, 낮잠, 밤늦게까지 안 자기, 일, 효도(다만 살아서 돌아가면 안 할지도 모름).

촛불을 켜고 『겐지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귓가에 파랑새가 자꾸 운다. - 종군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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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3-16 21: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즈 야스지로 감독은 생일과 기일이 거의 같은 시기가 되겠네요.
하고 싶은 일의 메모를 읽으니, 수십여년 전 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좋아하는 것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효도의 괄호 부분.^^
잘 읽었습니다. 서곡님,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4-03-16 21:19   좋아요 1 | URL
양력이라 생일과 기일이 같은 날이 될 거에요 특이한 인물...맞습니다 괄호 안 ㄷㄷㄷ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