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시옷들 - 사랑, 삶 그리고 시'(조이스 박)에 실린 앤 섹스턴의 시 '신데렐라' 마지막 연을 옮긴다.

Cinderella - Elenore Abbott - WikiArt.org


[네이버 지식백과] 앤 섹스턴(Anne Sexton, 1928년~1974년) (미국의 문학, 미국 국무부 |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과)





고백 시로 유명한 미국의 시인으로 1967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조울증을 오래 앓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고백 시를 써서 유명해졌다. 죽은 어머니의 모피 코트를 걸치고 보드카 한 잔을 마신 후 차고를 걸어 잠그고 차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방법으로 자살했다. 딸인 린다 섹스턴도 작가가 되었고, 이후 어머니가 어린 자녀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고 폭로했다. 사후 그녀에 관하여 ‘창의성과 자기 파괴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평론가인 르베토프(Levertov)가 말하기도 했다.

신데렐라와 왕자는
그네들 말에 따르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
박물관 전시장 속 인형 한 쌍처럼 말이지요
기저귀나 먼지 따위 때문에 귀찮은 일 없이요
달걀을 몇 분 익힐지를 두고 말다툼도 절대 안 하고요
같은 이야기도 절대 두 번 안 하고요
중년의 위기도 절대 겪지 않고요
사랑스러운 미소를 영원히 얼굴에 붙이고
밥시 쌍둥이 남매 정품처럼 말이지요
뭐, 그런 이야기예요

(앤 섹스턴, 신데렐라)

Bobbsey Twins, 밥시 쌍둥이 남매는 1904년부터 1979년까지 총 72권으로 출간된 어린이 동화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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