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rns and roses, 1875 - Ludwig Knaus - WikiArt.org


The Child of the Thorn - Francisco de Zurbaran - WikiArt.org






"무의식은 그야말로 수프 속 머리카락 같은 것이다. 그것은 완전무결함 가운데 조심스럽게 숨겨진 불완전함, 즉 모든 이상주의적 요구의 고통스러운 부인으로서 인간 본성에 달라붙어 그것이 열망하는 완전무결한 순수성을 비통하게 흐려놓는 대지의 잔여물Erdenrest이다. 연금술적 사고에서 녹은 녹청과 마찬가지로 금속의 질병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금속의 나병이야말로 철학적 금을 준비하기 위한 토대인 ‘참된 원질료’vera prima materia다."* *칼 구스타프 융, 기본저작집 제5권, 201쪽

녹이 슬어야 동전이 비로소 제값을 지니게 된다는 철학자 탈레스의 말은 연금술의 뜻풀이였다면서 융은 인간정신의 전체성에 관한 저 유명한 주장을 제시했다.

"그것은 근본적으로 그림자 없이는 빛도 존재하지 않으며, 불완전함 없이는 어떠한 정신적 전체성도 있을 수 없다는 말과 다름없다. 삶이 그 완성을 위해 필요로 하는 것은 완전무결함Vollkommenheit이 아니라 온전함Vollständigkeit이다. 이를 위해서는 ‘육체 속의 가시,’* 즉 결함을 감내할 필요가 있으며 그렇지 못한 경우 어떠한 전진도 비약도 있을 수 없다."**

* 신약성서, 고린도후서 12장 17절. "그 계시들이 엄청난 것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그래서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내 몸에 가시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사탄이 하수인으로 나를 줄곧 찔러대 내가 자만하지 못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 칼 구스타프 융, 기본저작집 제5권, 20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