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수록된 소설가 김지연의 단편 '포기'를 읽었다.
19세기 프랑스 By François Fleury-Richard
김지연은 동화를 모티브로 하여 케이스릴러 '빨간 모자'를 썼다.
나중으로 미루는 버릇 때문에, 너는 될 일도 안 될 거야.
그런가. 나중으로 미루지만 않았으면 뭔가 더 특별한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걸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나중으로 미룬 것들은 아주 사소한 것들로 그 일들을 일찌감치 했다고 해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 것 같진 않다. 그리고 감당해야 하는 쪽은 평범한 삶보다는 특별한 삶이 아닌가.
내가 상상한 평범한 삶이라는 건 웬만한 게 다 충족된 삶이었다는 것도 나중에 깨달았다. 집이 있고, 차가 있고, 1년에 한두 번 해외여행을 가고, 함께 갈 애인이나 친구나 가족이 있고, 그런 게 평범한 거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 게 평범하던 시절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아니었다. 그건 아주 어렵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삶이었다. 내가 평범하게 산다는 거, 보통의 수준으로 산다는 거, 하고 말하면서 상상했던 수준들도 다 보통 이상의 것들이었다. - 포기 | 김지연
김지연의 〈포기〉는 독특한 음색으로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일상과 감각을 포착하는 데 성공한 작품이었다. -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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