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와인 반 병을 작은 주전자에 붓고 귤과 계피설탕과 생강차 분말 한 봉과 견과류를 넣어 끓였다. (견과류 넣기는 북유럽 레시피에서 보았다.) 지금은 진하게 마시고 싶지 않아서 물을 더 섞고 레몬을 장식으로 걸쳤다. 사진을 찍은 후 레몬은 주전자 속으로 퐁당!


'작은 캠핑, 다녀오겠습니다'(생활모험가 저)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Delirium Musicum & Etienne Gara – Recomposed by Max Richter: Vivaldi, The Four Seasons: Winter 1] https://youtu.be/GJp9o0NHZdE

뱅쇼는 다 끓고 나면 와인이 거의 반으로 줄어들고 알콜도 날아가 진한 쌍화차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해요. 어쩐지 사라져버린 반절의 와인이 아쉽지만, 그만큼 깊어진 뱅쇼의 맛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뱅쇼를 마시려면 재료를 준비하고 끓이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려요. 와인이 바글바글 끓어오르길 기다리는 시간, 주전자를 가만히 응시하기도 하고 이따금 뚜껑을 열어보기도 합니다. 와인이 과일에, 과일이 와인에, 서로가 서로에게 배어드는 촉촉한 시간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거죠. 과일이 아예 보랏빛으로 물들어버린 모습은 신기하고 재밌어요. - 겨울의 차, 뱅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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